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ESG’ 경영-오권종 광주환경공단 광주지원팀장
2021년 09월 01일(수) 06:00
지구의 평균 온도가 2℃ 오르면 어떻게 될까? 지금보다 고작 2℃ 높아진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2℃ 상승할 경우 10만 5000여 종에 달하는 생물이 멸종하고, 기후 재난으로 인한 빈곤 인구가 수억 명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기업 경영에서도 환경친화적인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합친 ESG 경영 패러다임이 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과거 수익성 향상에 매몰됐던 기업 활동에서 벗어나 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고려하자는 취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SG는 2006년 UN의 주도 하에 출범한 지속 가능한 투자 원칙을 준수하는 국제투자기관연합체 UNPRI(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에서 처음 나온 용어이다.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 결정 또는 기업 운영에 있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이슈들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포함시켜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이익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원칙을 말한다.

ESG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운용 자산 규모가 원화로 약 1경 원에 달하며 국내 유수 대기업들의 대주주이기도 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투자기업 CEO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 ‘지속 가능성’, ‘탄소 중립’ 등의 내용을 강조한 것이다. 또 여러 기관 투자자들도 기업의 ESG 평가 결과에 따라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ESG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등 친환경 경영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은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했으며, 현대자동차도 ESG 경영을 위한 컨트롤타워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세웠으며 많은 식음료업계 또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주요 제품의 용기와 포장지를 개선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앞장서고 있다.

ESG는 기존 재무적인 가치 중심에서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가치를 반영한 기업 운영 방식으로 탄소 중립, 친환경, 사회적 가치 추진을 포함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만의 일은 결코 아니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ESG 관련 경영 지표 또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 공기업인 광주환경공단의 역할과 사명 역시 ESG 경영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그간 해 온 모든 것이 ESG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도 없지만 깨끗한 미래와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ESG 경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환경(E)을 지키기 위해 하수처리장, 음식물자원화시설과 같은 환경기초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살수차에 재이용수 3만 8000여 톤을 무상 공급하고, 광주천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활동, 전통시장 방역 봉사 등 활발한 지역사회(S) 공헌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경영 전략 TF팀’ 운영, 인권 존중 릴레이 캠페인 전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광주전자공고와 협약 등 지배구조(G) 개선을 통해 열린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SG가 지향하는 또 하나의 가치는 대안이다. 광주환경공단은 ‘재생 전기 100%’를 의미하는 ‘RE100’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중립과 RE100 실현을 통해 탈탄소화를 이끄는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친환경 중심의 경영을 통해 ESG와 방향성을 함께하고 다양한 관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일의 모든 꽃은 오늘의 씨앗에 근거한 것이란 말이 있다.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완수, 올바른 지배구조로의 변화만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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