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의 농업-김성안 전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2021년 08월 30일(월) 01:30
여러분은 일을 하시면서 “이렇게 기분 좋고 즐거우면 어떻게 사나?”라고 웃으며 생각하신 적이 있나요? 우리 삶은 기분 좋고 즐거울 수 있습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이미 나의 삶에 메타버스(Metaverse)가 있다”라고 말씀해 보세요.

메타버스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결합을 의미한다. 가상·추상·초월·가공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성된 말이다. 메타버스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가상물리시스템(CPS)에 기반하고 있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및 확장현실(XR) 등과 관련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 제페토에 트와이스가 밝고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의 아바타로 구현된 것을 들 수 있다. 이를 보면 메타버스 기술이라서 특별하고 트와이스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런 메타버스 시장은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19년 464억 달러 정도였는데, 컨설팅 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30년 메타버스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가 1조 542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그렇기에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금융,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자, 중공업 분야의 산업체까지도 관심을 보이며 기술 적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크고 미래 먹거리로서 매력적이며 앞으로 우리 삶의 큰 부분이 될 메타버스에 대해 농업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것들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농업 분야 메타버스 컨텐츠의 발굴 및 확장이다. 농업 분야 자료의 단순한 제공보다는 사용자 관심을 유도하고 예비 농업인들에게 농업의 매력을 보여주며 소비자에게 농산물과 농촌에 대해서 홍보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농업 관련 기관 등이 서로 협업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예쁘고 애교 많은 걸그룹 멤버를 여성 청년 창업농 아바타 모델로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오늘 새참은 뭐예요?”라고 질문하면 아바타가 “오늘 새참은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치즈 김밥”이라고 하면서 유기농 농산물에 대한 설명과 함께 관련 교육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컨텐츠로 MZ세대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거나 여성 농업인·청년 창업농을 위한 교육, 후계 영농인 육성, 농산물 판매 및 유통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메타버스의 원활한 구현을 위해 농촌 지역 5G 구축, 농업 맞춤형 VR·AR·MR 기기 개발,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기술 향상 및 농기계와 메타버스의 연동 등이 필요하다. 또한 메타버스 혜택을 농촌이 조속히 누릴 수 있도록 농업 진흥 기관들도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셋째, 메타버스 플랫폼 회사와 연계이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한 농업 관련 사업 모델을 키워야 한다. 농촌, 농작업, 농업 금융, 치유 농업 및 농기계뿐만 아니라 농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메타버스 기술과 함께하며 성장 가능성을 키워나가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농업 분야 메타버스 정책 및 제도의 마련이다. 메타버스 기술에 의한 혜택을 농민, 농촌 및 농업이 적시에 누릴 수 있게 하려면 정책과 제도가 함께 해야 한다. 이에 대한민국 농업 1등 전라남도에서 가장 빠르게 ‘메타버스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산업을 진흥하며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잘 준비하여 현실의 농촌과 가상 세계의 농촌이 서로 공존하며 새로운 농촌을 이루고 농업 역시 더 특별한 농업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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