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실직 청년들 위한 대책 마련을
2021년 08월 27일(금) 04:00
코로나19 장기화로 광주 지역 청년들이 직장을 잃거나 우울감(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는 광주시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가 엊그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시대의 청년의 삶 실태 조사’에서 드러났다.

광주 지역 만 19∼39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코로나로 실직 경험이 있는 청년은 24.4%로 집계됐다. 실직 이유로는 권고사직·해고가 37.9%로 가장 많았고 계약 기간 만료(18.7%) 자발적 퇴사(17.9%)가 그 뒤를 이었다. 사실상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한 기업 경영 악화로 일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29.9%는 부채가 늘었으며 11.6%가 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대출을 받은 청년 중 37.9%가 대출금을 생활비로 썼으며 34.0%는 주거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제 활동이 위축된 청년들이 주거·생계비까지 빚에 의존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청년 40%가 고독감을, 50%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가운데 13%는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블루가 정신적 고통 차원을 넘어 청년들의 삶의 의지를 꺾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물론 정부가 수차례 청년 실업 대책을 내놓거나 추진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듯이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청년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되, 이들의 심적 고통까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안전망을 확충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서둘러야할 일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취업의 문호를 넓히고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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