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의료인 고통 한계 다다랐다
2021년 08월 23일(월) 01:00 가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의료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역의 최전선을 지켜 온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인력 확충과 열악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전국 134개 의료기관, 122개 노조 지부는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은 전남대·조선대 병원을 비롯해 목포·순천·강진 의료원 등 12개 지부 56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정부 및 사용자와 교섭을 벌여 왔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쟁의기간 중에도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핵심 요구 사항은 처우 개선과 공공의료 시설 및 인력 확충 등 여덟 가지다. 의료인들은 1년 6개월이 넘도록 환자를 돌봐 왔지만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실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간호사들의 경우 1인당 40명이 넘는 환자를 담당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코로나 발생 이후 의료인들에게 지나치게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해 왔다. 전체 의료기관의 5%에 불과한 공공병원이 환자의 80%를 담당하고 있는데도 인력과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지탱해 온 방역망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사태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고 조만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해야 하는 시대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
특히 지금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나들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한다면 방역 체계가 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병원 측은 이제라도 교섭에 성실히 임해 지속 가능한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전국 134개 의료기관, 122개 노조 지부는 지난 17일 중앙노동위원회와 각 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은 전남대·조선대 병원을 비롯해 목포·순천·강진 의료원 등 12개 지부 56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정부 및 사용자와 교섭을 벌여 왔지만 진전이 없었다며 쟁의기간 중에도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 달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