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주점·호프 줄고, 스크린골프장·펜션 늘었다
2021년 08월 04일(수) 18:20
‘코로나 장기화’ 5월 국세청 등록업체
노래방·예식장·여행사도 줄어
광주 건강보조식품 81.7% 급증
전남 펜션·게스트하우스 57.2%↑
카페·편의점은 여전한 강세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이른바 ‘2차 장소’로 불리는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의 타격이 지역에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광주에서는 간이주점이, 전남에서는 호프전문점 등록업체 감소율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로 건강과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광주에서는 건강보조식품 가게와 실내스크린 골프점 등 창업이 많았고, 전남은 해외여행길이 막힌 탓에 국내 여행수요가 늘면서 펜션·게스트하우스 창업이 가장 많았다.

4일 국세청의 ‘100대 생활업종’ 월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광주지역 간이주점 등록업체는 155곳으로 1년 전 188곳보다 17.55%(33곳)나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호프전문점 역시 등록업체가 2142곳에서 1903곳으로 11.16%(239곳)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에서는 호프전문점이 같은 기간 2204곳에서 2037곳으로 7.58%(167곳)이 감소하는 등 가장 많은 감소율을 보였다.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의 감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방역조치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밤 10시 이후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게 중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간이주점과 호프전문점의 경우 저녁식사 자리 후 이른바 ‘2차 장소’로 꼽히는 탓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역시 영업 타격이 큰 노래방도 광주가 1039곳에서 984곳으로 5.29%(55곳), 전남은 725곳에서 698곳으로 3.72%(27곳) 감소했다. 예식장도 광주는 25곳에서 23곳으로 8%(2곳) 줄었고, 전남은 43곳에서 40곳으로 6.98%(3곳) 감소했다.

이밖에 광주는 여행업계의 침체 속에 여행사가 411곳에서 384곳으로 6.56%(27곳) 줄었고, 주요 상권의 유동인구가 줄면서 옷가게도 3163곳에서 3006곳으로 4.96% 감소했다. 전남에서는 구내식당이 634곳에서 598곳으로 5.67%(36곳)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건강보조식품과 펜션, 통신판매, 스크린골프 등은 오히려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지역 건강보조식품가게는 1년 전 404곳에서 올해 734곳으로 81.68%(330곳)나 급증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온라인쇼핑의 증가로 통신판매업은 6573곳에서 8463곳으로 28.75%(1890곳) 증가했고, 코로나로 촉발된 골프의 인기에 실내스크린골프점은 112곳에서 140곳으로 25%(28곳) 늘었다.

전남에서는 펜션·게스트하우스가 824곳에서 1295곳으로 1년 새 57.16%(471곳)나 급증했다. 국내 여행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남 역시 통신판매업은 5093곳에서 6714곳으로 31.83%(1621곳) 껑충 뛰었다.

정부의 방역조치로 학생들의 등교가 미뤄지는 등 여파에 교육수요가 늘면서 교습소·공부방은 물론, 일자리 감소와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기술·직업훈련학원 등의 등록업체도 증가세를 보였다.

우선 교습소·공부방은 광주가 782곳에서 908곳으로 16.11%(126곳), 전남은 692곳에서 914곳으로 무려 32.08%(222곳)나 늘었다. 기술 및 직업훈련학원은 광주가 8.29%(519곳→562곳), 전남이 16.82%(446곳→521곳) 증가했다.

한편 카페와 편의점 등 주요 창업 종목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커피전문점은 광주가 17.74%(1809곳→2130곳), 전남이 21.75%(2377곳→2894곳) 늘었고, 편의점도 광주 8.81%(1056곳→1149곳), 전남 13.24%(1201곳→1360곳)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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