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이는 행복도 없다-오태화 위민연구원 이사
2021년 08월 02일(월) 05:30 가가
우리의 찬란한 일상을 떠올려보자. 손바닥보다 작은 화면으로 멀리 떨어져 지내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불편함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 거리를 걷다가도 수억 원에 달하는 돈을 세계의 반대편으로 보내 줄 수 있는 시대. 인공지능의 활기찬 목소리로 아침을 맞이하고, 자동차가 알려주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받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 그 어느 때보다도 진보한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확실히 행복한가? 밝게 빛나고 있는 기술만큼이나 우리의 일상은 밝고 평화로운가?
우리의 시대는 지금까지 현존했던 어느 인류 문명보다도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것은 틀림이 없다. 고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들이 기술과 과학이라는 등대로 인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인류의 ‘테라 인코그니타’는 그렇게 그 진정한 끝이 보이는 듯하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우리의 삶 속에서의 편리함도 늘어났다. 시간과 공간의 단축, 노동량의 절감과 위험도의 감소 등 우리 삶이, 전보다 편리해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분명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효율성을 올리고 편리함을 늘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더욱 윤택해지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등장하는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은 이제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발발로 인해 아직 대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로 맞닥뜨리게 된 전면적 비대면 사회는 우리의 일상에 낯선 감각을 가져다 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의 일자리를 직접 위협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취업을 위해 기술과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맞닥뜨리는 우리는 전례 없이 불안하다. 2017년 이후 대한민국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삶의 만족도 역시 소폭이지만 하락하는 추세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의 발발로 인한 불안감과 고립감 역시 특수 우울증을 증가시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경제 양극화로 인한 불평등과 소외감은 퍼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두려움을 더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우리의 기술과 겨뤄야 하는 또 다른 두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거대 금융사 중 한 곳이 오는 2021년부터 ‘AI 은행원’을 시범 도입하고, 2022년 상반기까지 AI 은행원 적용 점포를 약 2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금융사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내세우며 2025년까지는 AI가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2025년까지 대면 업무를 담당하는 다수의 은행원이 AI 은행원으로 ‘대체’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백 년 뒤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금융사의 계획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에는 AI 은행원 점포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4년 뒤부터는 상당수의 현장 은행원이 AI 기술로 대체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정치의 침묵이 죄가 되는 시대이다. 가까운 미래에 금융권을 시작으로 각 직군이 저마다의 상황에 따른 계획 속에서 소멸하고 대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효율성과 경제 논리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무모한 경쟁에 다수의 직업군이 내던져지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을 지킬 마지막 ‘골든 타임’인 것이다. 정치가 아직 개입해 많은 이들의 일상을 지킬 귀하고 급한 시간인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지금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대선 주자들의 입에서 시대에 대한 고민과 일상을 지킬 방법에 대한 논의보다는 서로에 대한 혐오와 미움만이 가득한 것을 보며 안타까움이 크다. 많은 정치인 역시 이에 동조하며 저마다의 진영의 기치만을 높이 드는 것도 안타깝기만 하다.
준비 없이는 행복도 없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우리의 삶을 잠식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정치에 요구한다. 목숨을 걸고 대비하자. 치열하게 고민하자. 그리고 제 일처럼 공감하자.
얼마 전 국내 거대 금융사 중 한 곳이 오는 2021년부터 ‘AI 은행원’을 시범 도입하고, 2022년 상반기까지 AI 은행원 적용 점포를 약 2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금융사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내세우며 2025년까지는 AI가 혼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2025년까지 대면 업무를 담당하는 다수의 은행원이 AI 은행원으로 ‘대체’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백 년 뒤의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금융사의 계획에 따르면 늦어도 내년에는 AI 은행원 점포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4년 뒤부터는 상당수의 현장 은행원이 AI 기술로 대체될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정치의 침묵이 죄가 되는 시대이다. 가까운 미래에 금융권을 시작으로 각 직군이 저마다의 상황에 따른 계획 속에서 소멸하고 대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효율성과 경제 논리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무모한 경쟁에 다수의 직업군이 내던져지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을 지킬 마지막 ‘골든 타임’인 것이다. 정치가 아직 개입해 많은 이들의 일상을 지킬 귀하고 급한 시간인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지금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대선 주자들의 입에서 시대에 대한 고민과 일상을 지킬 방법에 대한 논의보다는 서로에 대한 혐오와 미움만이 가득한 것을 보며 안타까움이 크다. 많은 정치인 역시 이에 동조하며 저마다의 진영의 기치만을 높이 드는 것도 안타깝기만 하다.
준비 없이는 행복도 없다.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우리의 삶을 잠식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정치에 요구한다. 목숨을 걸고 대비하자. 치열하게 고민하자. 그리고 제 일처럼 공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