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슛오프 10점에 환호 “안산, 박지성처럼 유명해졌네요”
2021년 08월 01일(일) 21:10
가족·스승 등 최소 인원…슛오프 앞두자 체육관 긴장감
‘줌’ 활용 250여 교직원·학생들 언택트 응원전 펼치기도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개인전 결승 응원 현장

지난 30일 오후 안산의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기원하는 응원 행사가 열린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안산의 어머니 구명순 씨와 아버지 안경우 씨가 금메달이 확정되자 양팔을 치켜들며 기뻐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안산(20·광주여대)이 쏜 화살이 10점을 기록하자 엄마 구명순씨가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윽고 상대 선수가 쏜 화살이 8점에 그치자 구씨는 남편 안경우씨와 양손을 맞잡고 얼싸안았다.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 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부부의 눈에서는 환희의 눈물이 터져나왔다.

안씨는 “여보 고생했어요. 이렇게 좋은 날 왜 울어요”라며 울먹였다.

지난 30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는 양궁 국가대표 안산의 응원전이 열렸다. 이날 응원전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안산의 가족과 학교 관계자, 스승, 동료선수 등 일부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후 4시 50분께 한국의 안산과 러시아의 옐레나 오시포바의 양궁 여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이 시작되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일시에 대형스크린으로 쏠렸다.

체육관은 안산이 10점을 쏠 때 마다 ‘텐텐텐’이라는 환호와 함께 터져나오는 박수로 들썩거렸다. 결승경기답게 두 선수는 엎치락 뒤치락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세트 스코어는 5대 5 동률을 이뤘고, 두 선수는 한 발의 화살로 금메달을 결정 짓는 ‘슛 오프’에 들어갔다.

운명의 한발. 한 점이라도 높거나 중심에 조금이라도 가까우면 승리하는 슛 오프를 앞두자, 체육관 안은 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빠 안경우씨도 긴장이 됐는 지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몸을 일으켰다.

안산이 쏜 화살이 10점을 기록하고 오시포바의 화살이 8점에 그친 순간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안은 떠나갈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안씨 부부는 이선재 광주여대 총장, 코치들과 연이어 얼싸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엄마 구명순씨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산이에게 너무너무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나 기쁘다”며 “산이가 3관왕을 할 줄 알았다. 우리 딸은 뭐든 잘한다. 당연히 해내 줄 알았다”며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산이가 처음 국가대표가 되고 언론 인터뷰에서 ‘박지성 김연아처럼 유명해지고 싶다’고 했는데, 그 소원을 이룬 것 같다. 응원해준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며 “이렇게 감격스러울 수가 없다. 억지로 만들려고 해도 만들수 없을 정도로 마치 영화만큼이나 드라마틱한 경기였다. 내 딸이지만 너무나 멋있다. 산아 고생했고 사랑한다. ‘찐’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응원을 함께한 안산의 중·고등학교 코치들도 안산에 대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광주체육중학교 시절 코치였던 박현수씨는 “산이를 만나면 바로 안아주고 싶다. 산이는 메달을 딸 수 있을때 따 내는 선수”라며 “지도자로서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선수”라고 칭찬했다. 광주체고 시절 코치였던 이선미씨는 “산이의 지도자라는게 행운이고 행복이다”라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울먹였다.

이날 경기를 함께 지켜본 광주여대 양궁부 동기인 최예진(21)은 “산이가 부담감이 컸을텐데 끝까지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며 “슛오프 때 믿고 있었지만 너무나 떨렸다. 산이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줌(zoom)’을 활용해 25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들도 응원전에 참여했다. 이들 ‘언택트’ 응원단은 3시간여 동안 각자 안산을 응원하는 문구를 모니터에 적어보이거나 응원봉을 흔들며 금메달을 간절히 기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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