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꿈꾼다-김은주 전라남도 이통장연합회장
2021년 07월 28일(수) 01:30
마을공동체는 90년대 지방자치의 시작으로 생겨났다. 마을이란 단어는 촌락과 같은 뜻으로 동 단위보다는 작은 규모의 공간에서 일상생활을 함께하면서 소통을 바탕으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즉 마을공동체란 주민들이 모여 자신들이 속해 있는 동네에 관한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32년 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부 개정되어 주민이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권리를 갖게 된 이때 전남도에서 ‘청정 전남 으뜸 마을’ 만들기를 통해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한발 앞서 준비해 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의 마을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사람들의 정이 가득하고 흥이 넘쳐났다. 두레와 품앗이, 울력 등과 같이 서로 돕고 감싸 주는 공동체 문화로 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오늘날 급속한 산업화로 마을 경관은 훼손되고, 대도시로 젊은이들이 유출되면서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농어촌이 활기를 잃어 그러한 것들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마을 입구에 쓰레기가 쌓이고 빈집이 많아지면서 마을 분위기도 침체되어 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사람들의 소통과 왕래가 줄어들어 관계가 끊기면서 생기는 외로움과 소외감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근자의 마을 모습이다.

우리가 가진 천혜의 청정자원을 마을에서부터 잘 보전하고 쾌적한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온정과 관심, 주민 화합과 마을공동체 회복이 시급한 때이다. 이 모든 것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대규모 사업비를 투자하지 않는다. 주민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주민이 주도적으로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장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을만의 멋과 개성이 담겨진 공간,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방치된 생활·영농 쓰레기를 치우고, 쓰레기가 치워진 자리에 소규모 정원이나 꽃길 조성, 벽화 그리기 등을 통해 특색 있게 마을을 가꾸는 사업이다. 아름다운 경관 조성으로 관광객 증가와 귀농·귀어·귀촌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우리 주민들이 해야 될 역할은 마을의 특성과 여건을 살려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가치를 높일 사업을 구상해서 마을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업 계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마을 공동의 문제를 함께 개선하니 주민이 화합하고 마을공동체 정신도 회복되어 가고 있다. “함께 그린 마을 벽화를 보면서 우울한 마음이 치유된다”는 어느 마을 어르신 말씀처럼 이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치유와 화합의 마음을 느끼는 등 사업의 만족도도 높다.

‘청정 전남 으뜸 마을’ 사업은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 시대’를 일상적인 삶의 터전인 마을에서부터 실천하여, 이웃과 교류하며 마을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해결하는 자치공동체를 실현해 갈 것이다.

마을이 살아야 전남이 일어선다. 참여와 연대, 소통의 마을공동체 정신을 갖춘 ‘청정 전남 으뜸 마을’이 늘어나면 살기 좋은 땅, 행복한 전남을 우리 후진들에게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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