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열어가는 미래 농업 축제-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2021년 07월 19일(월) 06:00

박홍재 전남농업기술원장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의 대결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인공지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6월 다보스 포럼(Davos Forum,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의장이 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며, 그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이 미래 선도 기술로 주목받게 되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리 일상은 새로운 변화를 만나게 될 것이다. 농업 역시 이런 흐름에 있어서 결코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에 인공지능의 현황과 인공지능에 의한 미래 농업의 변화 및 효율적인 대응 방법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학습·추론·지각·자연언어 이해 등의 기능을 전자적 방법으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컴퓨터 시스템 및 그 밖의 장치를 말한다. 이런 인공지능의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 인공지능에 의해 창출될 경제 가치가 15조 7000억 달러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과 규모의 성장에 따라 전 산업에 걸쳐 생산 방식의 변화, 시장의 개편 등과 같은 대혁신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농업에 가져올 변화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첫째, 농기계의 변신이다. 사람에 의해 조작되는 현재의 농기계는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자율 주행으로 운행하게 될 것이다. 농기계를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농민들은 농작업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축제 제1막이다. 둘째, 농업용 로봇의 개발과 보급이다. 농업용 로봇은 파종·퇴비 살포·제초·방제·수확 등 다양한 농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로봇이 농작업을 수행하고 돈을 벌어다 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축제 제2막이다. 셋째, 농경지의 첨단화이다. 농경지에 자동관배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공지능과 연계하면 날씨와 물 온도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급·배수 작업을 하고 최적의 물 온도를 구현하여 농작업의 생력화 및 농작물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축제 제3막이다. 넷째, 정밀 농업의 구현이다. 정밀 농업은 작물 생육 상태, 토양 조건 등과 같은 변수에 따라 적절한 농약·비료·물·양액을 투입하고 농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인데 인공지능으로 인해 더 고도화되어 농산물을 더욱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축제의 클라이맥스(Climax)이다.

이처럼 2030년 농업의 모습은 온통 축제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피에스타(Fiesta) 2030 농업’을 외치며 다음과 같은 것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첫째, 농업기계용 인공지능과 시스템 반도체의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 자율주행 농기계, 농업용 로봇 등의 이용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활용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 농기계 관련 시스템 반도체 기술을 키워야 한다. 둘째, 빅테크 기업과의 연계 또는 농업 분야 빅테크 기업의 육성이다. 대표적인 예가 전남 지역 친환경 농수산물이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전라남도 브랜드관으로 입점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흥 유자차, 장흥 청국장 등이 첫 수출 20여 일 만에 완판되는 성공을 거두었다. 셋째, 농업 분야 인공지능 관련 법률과 제도의 마련이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인공지능으로 검색을 하면 6월 말 현재 단 한 건의 법령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식량안보 측면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농업 분야 인공지능 관련 법률과 제도를 신속히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인공지능에 의해 펼쳐지는 환상 동화와 같은 세상의 대혁신 속에서 농업도 이런 것들을 잘 준비하여 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인공지능 농기계와 로봇들에 의해 창출되는 소득을 모든 계절 누리며 매일매일 화려한 축제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주인공으로의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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