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20대’ 취업시장 설 자리가 없다
2021년 07월 14일(수) 11:05
호남통계청 6월 고용동향
광주 20대 취업자 1만2000명 급감
주 36시간 미만 ‘알바’ 취업자 5000명↓
광주 자영업자 15개월 만에 감소
상용직 1만1000명 줄고 일용직 1만 늘어
“코로나 4차 유행 대면업종 타격 현실화”

구직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취업박람회를 둘러보고있다.

지난달 광주 20대 취업자가 전년보다 1만2000명 급감하며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성 일자리’인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000명 급감했다.

<자료:호남지방통계청>
1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역 취업자수는 광주 75만명·전남 10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5000명 감소, 1만1000명 증가했다.

광주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남지역은 지난 3월 취업자가 1만명 늘어난 뒤 넉 달 연속 증가 추세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 취업자의 경우 광주는 석 달째, 전남은 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광주 20대 취업자는 무려 1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이 극성했던 지난 11월(-1만3000명)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수치다. 전남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광주에서는 50대와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취업자가 줄었다. 20대(-1만2000명) 감소폭이 가장 심했고, 30대(-6000명), 40대(-2000명), 15~19세(-1000명) 등 순이었다. 1년 전보다 50대 취업자는 7000명, 60대는 9000명 증가했다.

전남은 60대 취업자가 2만명 늘었고, 50대(4000명), 15~19세(1000명) 연령대도 증가했다. 30대(-8000명), 40대(-5000명), 20대(-1000명)는 줄었다.

<자료:호남지방통계청>
지난달부터 지역 대학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광주지역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4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7만9000명이나 급감하고 5월(-2000명)에 이어 석 달째 줄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광주지역 취업자는 1년 전보다 무려 2만2000명 감소하는 등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광주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난은 자영업자 감소 추세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광주 자영업자는 15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다 지난달 3000명 줄어들며 꺾였다.

살펴보면 광주에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000명 줄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1000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3000명 증가했다.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줄었다고 해서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아니다.

지난달 광주에서 고용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는 전년보다 3000명 줄었다.

덩달아 1년 이상 고용 계약을 맺는 상용근로자는 1만1000명 줄며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일급이나 일당을 받는 일용근로자는 광주에서 1만명이나 늘었다.

이달 초 본격화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다음 달에는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다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방역조치 강화로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이 커지고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앞선다”며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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