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갖추어야 할 품격과 자질-박 수 말뫼아카데미 원장·경제학박사
2021년 07월 08일(목) 05:00 가가
정치권 움직임을 보면 ‘대선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내년 3월 9일이니 8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여당에서는 전 국무총리·장관·국회의원, 현직 도지사 등 무려 아홉 명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런가 하면 제1 야당에서는 젊은 당 대표가 당선되어 연일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불모지인 우리 지역에서도 두 자리 숫자에 근접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자 각 정당에서 당내 유력 인사는 물론 전직 임명직 고위 공직자들에게 입당 러브 콜(love call)을 연신 보내고 있다. 대선 흥행과 자당 예비 후보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매주 쏟아지는 여론조사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 선호도와 적합도에 대한 여론조사의 대표성과 신뢰도 및 정확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일단 여당에서는 정권 재창출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듯 보이고, 야당은 정권 교체에 당의 모든 운명을 걸고 사투하는 형국이다.
국민 누구든 대통령 피선거권만 있으면 대선에 나올 수는 있지만, 누구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 국가의 최고 지도자다. 즉 예전에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지만, 우리는 많은 정치·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서야 ‘그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고려와 조선이 단일 성(姓)으로 500년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제왕의 학습이었다. 역사학자들은 세자를 책봉하고, 수없는 학습을 통하여 통치자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키웠던 것이 왕조의 맥을 이은 동력이었다고 진단한다.
조선 27명 제왕 가운데서 가장 존경받고 훌륭한 왕으로 아마도 세종대왕을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이다. 한글 창제 해례에 ‘백성을 어여삐 여겨’ 라는 말이 나온다. 어여삐는 ‘불쌍히 여기다’ 또는 ‘사랑하다’ 뜻으로 해석되는데 통치의 중심에 언제나 백성을 중심에 두었다는 방증이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이라는 책에서 최고 지도자의 덕목으로 그 시대성에 부합하고 재능과 능력이 있어야 하며, 통치에 대한 운과 타인의 호의도 뒤따라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소수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6년 동안 통일 독일 총리로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 철학과 리더십을 우리도 한번쯤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 집권한 지도자가 명예롭게 은퇴한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정치인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그녀는 해냈다. 어떤 친척도 공직에 임명하지 않았으니 측근 비리가 없었다. 기자회견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녀의 성품을 보여준다.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데, 다른 옷이 없는 겁니까?”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우리도 앙겔라 메르켈 같은 지도자를 가질 수는 없는 걸까.
지금 우리 국민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메시아는 아니더라도 최고 지도자의 덕목은 있다. 자신에게 고도로 엄격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바탕으로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안목과 균형 감각을 갖춰야 한다. 시대의 요구와 민심을 읽어내고 그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나 민본(民本)을 중심에 두는 품격과 자질을 가진 지도자를 국민은 희망한다.
소수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16년 동안 통일 독일 총리로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 철학과 리더십을 우리도 한번쯤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기 집권한 지도자가 명예롭게 은퇴한 드문 경우에 해당한다. 정치인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그녀는 해냈다. 어떤 친척도 공직에 임명하지 않았으니 측근 비리가 없었다. 기자회견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녀의 성품을 보여준다. “항상 같은 옷만 입고 있는데, 다른 옷이 없는 겁니까?” 그녀가 대답했다. “나는 모델이 아니라 공무원입니다.” 우리도 앙겔라 메르켈 같은 지도자를 가질 수는 없는 걸까.
지금 우리 국민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메시아는 아니더라도 최고 지도자의 덕목은 있다. 자신에게 고도로 엄격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바탕으로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정치·경제·안보·사회·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안목과 균형 감각을 갖춰야 한다. 시대의 요구와 민심을 읽어내고 그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나 민본(民本)을 중심에 두는 품격과 자질을 가진 지도자를 국민은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