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전남에서 시작하자-윤연화 전남도 인구청년정책관
2021년 06월 21일(월) 04:30
최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1분기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남의 올해 3월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3.7%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농촌 지역 농가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전년의 44.7%보다 1.9% 포인트 상승한 46.6%나 됐다. 이처럼 전남은 지난 2014년부터 일찌감치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특히 연령별로는 전남의 10대와 20대 순유출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 부처는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전남도 또한 전남·경북 공동으로 소멸 위기 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인구 감소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야흐로 귀농·귀산·귀어·귀촌이 인구 감소 시대 도시민들의 새로운 삶의 대안이자 활력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으로 유입하는 인구가 지역의 새로운 동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남에서 먼저 살아 보기’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전남에서 먼저 살아 보기’ 사업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여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도내 21개 시군 및 마을·농가에서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교육, 현장 체험, 주민 교류 등 프로그램 중심의 ‘일반형’과 1차 농수산물을 활용한 6차 산업 기술 및 기타 전문 기술 전수 교육을 하는 ‘특화형’ 두 가지 과정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다. 예비 귀농·귀촌인이나 최근 정착한 주민을 대상으로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농산물 가공 등 전문 기술과 취업·창업 기술 이전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이를 통해 도시민은 농산어촌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받게 되며, 농산어촌 마을은 도시민과 함께 살아가면서 마을 공동화를 극복하고 마을 주민 스스로 귀농·귀촌인 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남 살아 보기는 2019년 810명이 참가해 92명이 전남으로 주소를 이전했으며, 2020년에는 참가자 470명 가운데 125명이 정착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참가자의 17% 이상이 전남으로 주소를 옮긴 것으로 다른 인구 유치 사업에 비해 훨씬 가성비가 좋은 효자 사업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남살이’가 여느 사업과 다른 점은 운영 마을 사무장이 멘토 역할을 자청해 참가자가 원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참가자가 미래에 정착할 집이나 토지를 알선·구매할 수 있도록 절대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남에서 먼저 살아 보기’를 롤 모델로 ‘농촌에서 살아 보기’ 사업을 신설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9개 시도 89개 시군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귀농·귀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남도는 앞으로도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 유치를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용해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도시민이 전남에서 안정적으로 정착 할 수 있도록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귀농·귀촌의 핵심은 ‘농산어촌 마을에 있다’는 생각으로 마을 주민과 도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전남 살아 보기’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체계 구축, 청년이 공감하는 맞춤형 정책 추진, 맘 편한 임신·출산 서비스 등 인구 정책 사업 간의 체계적 협업을 통해 농산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답답한 도시에서의 짓눌린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귀농·귀촌 1번지인 전남에서 미리 살아 보시기를 적극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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