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매력에 빠진 이유 - 김경호 광양시 부시장
2021년 06월 17일(목) 04:00
광양(光陽)은 지명 그대로 빛과 볕의 정기가 가득한 태양의 도시이다. 일찍이 어사 박문수는 “조선지(朝鮮之) 전라도(全羅道)요, 전라도지(全羅道之) 광양(光陽)”이라며 광양을 살기 좋은 고장의 으뜸으로 꼽았다.

지난 30여 년간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세계 11위 항만인 광양항을 중심으로 광양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2020년도 기준 인구는 15만 1769명으로 대폭 늘어났고, 예산도 1조 원을 돌파해 광양만권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섰다.

대한민국 산업 경제의 중심지인 광양시는 백운산·섬진강·광양만 등의 천혜의 자연과 문화예술 그리고 멋스러움이 어우러져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살기 좋은 도시로 나날이 변모해 가고 있다.

광양은 주민의 평균 연령이 41.8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지정, 아동여성 친화도시 비전 선포 등을 통해 ‘아이 양육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보육 공공성 강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 서비스 제공, 보육 서비스 품질 향상 시책을 추진해 지난해 보육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전국 최초로 민·관 협력으로 ‘광양시 어린이보육재단’을 출범시켜 지금까지 66억여 원의 기금을 모았고, 정기 후원도 3만 3000여 계좌를 달성했다. 이 기금으로 어린이집 통학차량 갇힘 사고 예방 사업을 추진해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전국 지자체에 우수 사례로 전파되기도 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교육환경 개선 지원 조례’를 제정해 올해까지 19년간 총 사업비 905억 원을 들여 차별화된 교육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포함한 ‘대학 평가 상위 10개교’ 합격자 비율이 2018년 14.5%, 작년 16.6%에 이어 올해는 19.3%로 매년 상승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양은 예로부터 장인의 고장이며, 맛과 멋의 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세종대왕이 차고 다닐 정도로 명품이었던 광양 장도와 광양 궁시, 전통의 멋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광양 죽필을 통해 광양 장인들의 올곧은 정신을 만날 수 있다. 올해 3월 개관한 전남도립미술관과 광양예술창고는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넓혀 주고 있다.

참숯과 청동화로, 구리 석쇠에 독특한 양념을 재운 광양 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炙)으로 알려질 만큼 미식가의 사랑을 받아왔다. 고로쇠·매실·재첩·벚굴·전어·닭불고기·장어·기정떡 등 먹을거리 역시 풍부하다. 명산 백운산과 오염되지 않은 섬진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조화롭게 구성해 어린이 테마파크, 이순신대교 해변관광 테마거리, 구봉산 관광단지, 섬진강 뱃길 복원, 망덕포구 해양레저 단지, 백운산 치유의 숲 등 특화된 관광 힐링 코스를 만들고 있다. 낮에는 백운산과 섬진강 그리고 구봉산을, 밤에는 광양만의 야경을 지향점 삼아 낮과 밤이 빛나는 광양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이다.

광양시는 2차 전지, 소재부품, 수소산업을 미래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공장과 포스코 2차 전지 유가금속 추출 사업 및 리튬 사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친환경 2차 전지 재활용 기술개발 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소재부품 산업 육성을 위한 광양만권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4개 기업과 1조 3742억 원 상당의 투자 유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양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전국 자치단체 일자리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청년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 사업’은 현재까지 650여 명이 혜택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광양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포스코그룹 취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지난해 1기 졸업생 중 17명이 포스코 그룹과 연관 회사에 취업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바뀐 우리 광양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새롭게 변화하는 희망찬 도시 광양’을 위해 시민과 함께 밝은 미래를 꿈꾸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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