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잦은 광주행 “진정성 있는가” 설왕설래
2021년 05월 27일(목) 15:20 가가
노재헌씨, 충장로서 5·18 연극 관람…시민단체 “부친 회고록 역사 왜곡 사과·수정 먼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54)씨의 광주 방문이 잦아지자, 5월단체와 시민들 사이에서 노씨 부자의 진정성 있는 공식적인 사과와 후속 조치가 먼저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두환과 함께 광주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나오는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한 사과와 수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인 노재헌 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께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 아트홀을 방문, 5·18민주화운동 관련 연극인 ‘어느 봄날의 약속’을 관람했다. 이번 방문은 노씨가 지난 4월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이지현 5·18부상자동지회 초대 회장과의 약속으로 이뤄졌다.
연극은 이지현 씨가 총감독을 맡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의 마지막 항쟁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 연출한 작품이다. 이 씨는 110분 가량의 공연 뒤 노씨를 무대로 불러 광주 방문 소감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관람객들의 항의에 이뤄지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아버지 노태우씨 사죄가 먼저다”,“다시는 광주에 오지 말라” 며 거세게 목소리를 높였다.
노씨는 “본의 아니게 분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광주 시민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오늘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며 공연장을 떠났다.
공연장 밖에서도 노씨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노씨는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리를 떠났다.
5월 단체는 ‘보여주기식’이라며 노씨의 방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노씨가 5월 당사자들과의 만남 대신, 광주를 찾아 ‘사과한다’는 뜻만을 내비치는 것은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씨는 그동안 수 차례 광주를 방문하면서도 5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는 만나지 않는 등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 5월 단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원인을 “유언비어 때문”이라고 적시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수정·삭제 등 5월 광주를 폄훼하는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훈 5·18민주화운동 유족회장은 “노재헌씨의 사과가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아버지 노태우씨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런 행동 없이 광주를 자꾸 방문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전두환과 함께 광주학살의 책임자로 지목되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나오는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한 사과와 수정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극은 이지현 씨가 총감독을 맡아 5·18민주화운동 당시 옛 전남도청의 마지막 항쟁과 관련된 내용을 담아 연출한 작품이다. 이 씨는 110분 가량의 공연 뒤 노씨를 무대로 불러 광주 방문 소감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관람객들의 항의에 이뤄지지 못했다.
공연장 밖에서도 노씨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청하는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노씨는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자리를 떠났다.
5월 단체는 ‘보여주기식’이라며 노씨의 방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노씨가 5월 당사자들과의 만남 대신, 광주를 찾아 ‘사과한다’는 뜻만을 내비치는 것은 진정성 있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씨는 그동안 수 차례 광주를 방문하면서도 5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는 만나지 않는 등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 5월 단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원인을 “유언비어 때문”이라고 적시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수정·삭제 등 5월 광주를 폄훼하는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훈 5·18민주화운동 유족회장은 “노재헌씨의 사과가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아버지 노태우씨의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런 행동 없이 광주를 자꾸 방문하는 것은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