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심학규·엔터대표 성춘향, 현대적으로 ‘열어볼 결심’
2025년 05월 11일(일) 19:45 가가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기획공연 마당창극…23일 광주예술의전당
‘춘향가·흥보가·심청가·적벽가·수궁가’ 판소리 다섯마당 재해석
전통 판소리에 K-POP·트로트·EDM 결합…젊은 감각 창극 관심
‘춘향가·흥보가·심청가·적벽가·수궁가’ 판소리 다섯마당 재해석
전통 판소리에 K-POP·트로트·EDM 결합…젊은 감각 창극 관심
일타강사 심학규와 엔터 대표 성춘향…. 이름은 익숙하지만 어딘지 낯설다.
판소리 다섯 바탕이 현대판 마당창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통 판소리에 K-POP, 트로트, EDM을 절묘하게 녹여낸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광주시립창극단이 2025년 특별기획공연으로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
시립창극단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열어볼 결심’ 시연을 비롯한 전반적인 작품 설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시립창극단 최초의 마당창극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마당창극은 판소리의 이야기 구조와 소리를 바탕으로 전통 연희인 탈춤, 풍물 등을 결합한 공연으로 1970년대 이후 등장해 출연진과 관객이 소통하는 역동적인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작품은 ‘춘향가’를 비롯해 ‘흥보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혀 다른 스토리로 풀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무대의 배경은 2025년 도화동 복덕촌 망월포. 왕년에 이름 좀 날리던 K-셀럽, 춘향, 심청, 학규, 토씨, 끝동이 한 자리에 모인다.
심학규는 시니어들에게 제2의 인생을 강의하는 일타강사, 심청은 패션비즈니스 대표, 성춘향은 연예기획사 대표로 각각 변신했다. 토씨(토끼)는 정치인 역할을 맡았으며 흥보가 원작에는 없는 캐릭터 끝동이도 새롭게 등장한다.
이들은 효도와 순종 같은 전통적 가치관을 과감히 벗어던진다. 대신에 재벌 흥보의 선물을 둘러싼 물질적 성공에 대한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과연 ‘열어볼 결심’이라는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날 간담회에는 판페라 ‘이순신’을 기획·연출한 광주 출신 박승희 시립창극단 예술감독과, 전주브랜드 창극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연출한 오진욱 연출가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젊은 감각의 창극을 만들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시립창극단이 창단 36주년을 맞이한 만큼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흥겹고 찰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자 의기투합했다. 공연은 K-POP과 트로트, 힙합, EDM 등 전통 판소리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 구성으로 캐릭터들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해낸다.
오 연출가는 “시립창극단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도전이 담긴 이번 작품은 현대적인 대본과 창극 음악의 확장 가능성, 깊이 있는 연기와 역동적인 안무를 통해 창극의 다양한 표현 방식과 매력을 보여준다”며 “전통 판소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단원들의 다채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시도를 담은 축제 같은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의도를 말했다.
그의 포부대로 젊은 배우들의 간드러지는 창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공연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학규역의 정승기, 춘향역의 이서희, 끝동역에 이은비, 토씨역에 정동렬, 심청역에 김연옥, 갈량역에 박형진 배우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때로는 들어본 듯한 판소리의 한 대목을, 때로는 팝의 한소절을 노래한다. 다채로운 음악 장르가 등장하는 만큼 배우들은 전통 연희의 움직임을 표현하다가도 유명 K-POP 댄스를 선보이는 등 변화무쌍한 무대를 펼친다. 관객들은 번번히 예상을 벗어나는 레퍼토리에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승기 배우는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음가짐까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은 주로 소리에 집중해왔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소리는 물론 안무와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심청가나 춘향가, 적벽가와 같은 전통이 주는 메시지가 오늘날까지 전해져오는 데에는 시공간을 초월한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친 현대인들에게 밝으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며 “새로운 공연,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석 2만원, A석 1만원, 티켓링크 예약.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판소리 다섯 바탕이 현대판 마당창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통 판소리에 K-POP, 트로트, EDM을 절묘하게 녹여낸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시립창극단은 최근 예술의전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열어볼 결심’ 시연을 비롯한 전반적인 작품 설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시립창극단 최초의 마당창극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마당창극은 판소리의 이야기 구조와 소리를 바탕으로 전통 연희인 탈춤, 풍물 등을 결합한 공연으로 1970년대 이후 등장해 출연진과 관객이 소통하는 역동적인 공연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대의 배경은 2025년 도화동 복덕촌 망월포. 왕년에 이름 좀 날리던 K-셀럽, 춘향, 심청, 학규, 토씨, 끝동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효도와 순종 같은 전통적 가치관을 과감히 벗어던진다. 대신에 재벌 흥보의 선물을 둘러싼 물질적 성공에 대한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과연 ‘열어볼 결심’이라는 제목은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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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오는 23일 특별기획공연 마당창극 ‘열어볼 결심’이 펼쳐진다. 시립창극단 단원들이 최근 시연을 하고 있는 모습. |
시립창극단이 창단 36주년을 맞이한 만큼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흥겹고 찰지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자 의기투합했다. 공연은 K-POP과 트로트, 힙합, EDM 등 전통 판소리에서 볼 수 없었던 음악 구성으로 캐릭터들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해낸다.
오 연출가는 “시립창극단의 신선하고 파격적인 도전이 담긴 이번 작품은 현대적인 대본과 창극 음악의 확장 가능성, 깊이 있는 연기와 역동적인 안무를 통해 창극의 다양한 표현 방식과 매력을 보여준다”며 “전통 판소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단원들의 다채로운 에너지와 새로운 시도를 담은 축제 같은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고 의도를 말했다.
그의 포부대로 젊은 배우들의 간드러지는 창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공연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학규역의 정승기, 춘향역의 이서희, 끝동역에 이은비, 토씨역에 정동렬, 심청역에 김연옥, 갈량역에 박형진 배우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때로는 들어본 듯한 판소리의 한 대목을, 때로는 팝의 한소절을 노래한다. 다채로운 음악 장르가 등장하는 만큼 배우들은 전통 연희의 움직임을 표현하다가도 유명 K-POP 댄스를 선보이는 등 변화무쌍한 무대를 펼친다. 관객들은 번번히 예상을 벗어나는 레퍼토리에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승기 배우는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 해왔던 공연들과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음가짐까지 자연스럽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은 주로 소리에 집중해왔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에게 소리는 물론 안무와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전하고자 노력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박승희 예술감독은 “심청가나 춘향가, 적벽가와 같은 전통이 주는 메시지가 오늘날까지 전해져오는 데에는 시공간을 초월한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지친 현대인들에게 밝으면서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광주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며 “새로운 공연, 처음 선보이는 작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석 2만원, A석 1만원, 티켓링크 예약.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