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링튼 품은 페퍼스, 압도적 파워로 상위권 노린다
2025년 05월 11일(일) 21:25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완료…장소연 감독 “강력한 한방·높은 타점 강점”
1순위 IBK기업은행 댄착과 재계약·흥국생명 ‘한국계 미국인’ 라셈 선택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프로배구 2025-2026시즌 V리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조 웨더링튼이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파워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웨더링튼은 AI페퍼스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2025~2026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조 웨더링튼(23·미국)을 지명했다.

2025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끝났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IBK기업은행이 빅토리아 댄착(25·우크라이나)과 재계약하면서, 2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AI페퍼스가 사실상 1순위로 아포짓스파이커 웨더링튼을 선택했다.

웨더링튼은 신장 184㎝로,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다.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그리스에서 활약했다.

AI페퍼스 장소연 감독은 “웨더링튼은 영상과 현장 플레이가 일치한 선수였다. 현장에서 웨더링튼의 경기를 보며 실력을 체크했고,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웨더링튼의 강점으로 ‘파워’를 꼽았다.

장 감독은 “결국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좋지 않은 볼을 마무리할 수 있는 한방”이라며 “파워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고 우리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점프가 좋고 팔이 길어 타점이 잘 나온다.블로킹 높이도 좋다”고 강조했다.

페퍼스의 지명을 받은 조 웨더링튼(미국)은 V리그가 스스로에게도 큰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더링튼은 “재능이 많은 선수들 사이에 뽑혀서 기분이 좋다. 좋은 선수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상위픽으로 불릴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V리그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 배구가 훈련이 많고 강도가 세다고 알고 있는데, 얼만큼 잘 해낼 수 있는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언급한 ‘파워’에 대해선 “이 강점으로 팀 성공에 기여하고 싶다. 내게 어떤 역할을 바라는지도 잘 알고 있다. 한국은 수비적으로 뛰어난 리그라서, 잘 때리고 잘 마무리해야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더링튼은 유타 대학에서 펜스테이트 대학으로 옮기며 여성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V리그에서 2018~2019 시즌 득점 1위를 차지했던 어도라 어나이도 웨더링튼의 코치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재계약은 2건 성사됐다. IBK기업은행은 댄착과, GS칼텍스(6순위)는 지난 시즌 득점 1위인 지젤 실바(31·쿠바)와 재계약했다.

현대건설은 3순위 지명권을 이용해 카리 가이스버거(22·미국)를,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는 한국도로공사 유니폼(4순위)을 입게 됐다. 5순위 정관장은 엘리사 자네테(29·이탈리아)를 품에 안았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미국인’ 레베카 라셈(28)은 7순위로 흥국생명에 들어갔다. 라셈은 앞서 2021년 IBK기업은행에 합류했지만 시즌 도중 실력 부진으로 계약이 해지됐었다.

한편 남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B손해보험이 안드레스 비예나(32·스페인)와, 3순위 대한항공이 카일러셀(32·미국)과, 7순위 현대캐피탈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35·쿠바)와 재계약했다.

한국전력은 2순위 지명권으로 쉐론 베논 에반스(27·캐나다)를 선택했다. 4순위 우리카드는 브라질의 하파엘 아라우죠(34), 5순위 OK저축은행은 디미타르 디미트로프(25·불가리아), 6순위 삼성화재는 마이클 아히(27·네덜란드)와 함께하게 됐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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