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 주축 시 전문지 ‘상상인’ 창간
2021년 04월 20일(화) 19:10
진혜진 시인 발행…24일 서울서 상상인 신춘문예 시상식

왼쪽부터 강대선 시인, 염창권 시인, 진혜진 시인

“저 너머는 항상 우리들에게 존재했을까, 자신 밖으로 던져진 우리는 상상인이다. 그럼에도 자유로운가 그렇다면 불가능의 냄새는 나지 않는 것일까 세상의 모든 질문은 역설과 독설로 가득 찼다고 하지만 상상인의 대답은 안과 밖이 없다.”(‘상상인’ 창간호 상상테이블 중에서 )



문학하기가 어려운 시대라고 한다. 문예지, 문학 전문지를 발간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시대다. 그러나 문학은 모든 예술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장르다. 원천소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든 창작품은 다시 글(문학)로 환원되기도 한다.

문학하기는 어렵지만 역설적으로 글을 쓰고, 시집을 발간하고, 소설을 펴내는 이들은 날로 늘어간다. 문학을 지망하는 이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서 칠순·팔순이 넘은 어르신들부터 이십대, 삼사십대의 젊은층, 은퇴를 한 실버세대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지위여하를 불문한다.

강대선 시인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들이 주축이 돼 서울에서 시 전문지를 창간해 화제다. 2016년 신춘문예 당선자 진혜진 시인, 2019년 당선자 강대선 시인 외에도 남도를 배경으로 창작활동을 펼쳐온 시인들이 다수 참여해 시 전문지 ‘상상인’을 창간했다.

발행인 겸 대표는 진혜진 시인, 주간은 시인인 광주교대 염창권 교수가 맡았다. 편집인에 최지하 시인, 편집위원으로 강대선 시인을 비롯해 여수 출신 마경덕 시인, 순천문학관에 근무하는 이선애 시인 등이 참여했다.

진 대표는 “일상화된 사유를 거부하고 새로운 상상으로 무장한 이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장(場)을 지향한다”며 “틀에 갇힌 물음에서 떨어져 나온 ‘상상인’을 이제 시작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염창권 시인의 지향점도 그와 다르지 않다. ‘낯선 관념을 즐겨 창출해내는 문화적 창조자’를 꿈꾼다.

그는 “상상하는 자아, 상상하는 주체는 불가시적인 것을 애써 투시하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미래를 선견한다. 상상인의 시공은 10차원의 우주이며 주머니처럼 매달려 있는 다른 작은 우주들을 발견하고 이를 형성적인 논리로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상상인은 고정된 내용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습관이나 태도로서의 형식을 통해서만 증명될 수 있다. 포스트 휴먼 시대에 시가 상상의 형식으로 존재할 수 있음은 사회적 공감과 정동적 유대로 짜인 상상체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대선 시인도 “상상이라는 말처럼 누구든지 상상 하나로 시를 쓰고 문학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그런 전문지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번 창간호에는 기획특집으로 ‘시간의 상상과 플랫폼 ‘상상인’의 창간과 새로운 문예지의 역할’을 주제로 전해수 평론가(상명대 연구 교수)의 글이 수록됐다. 또한 2021년 상상인신춘문예 당선작 나종훈의 ‘응, 그런편이다’외 4편, 박희연 ‘나는 아직 허공에 닿지 않았다’ 외 4편과 아울러 이병률·권혁웅 시인의 심사평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제1회 상상인 시집창작지원금 선정작 심은섭의 ‘늙은 바람의 문법’외 1편, 이인주의 ‘물방울집’ 외 1편, 김송포 ‘생각(生角)을 만지다’ 외 1편도 실려 있다.

이밖에 강인한·곽재구·정윤천 등 남도 출신 역량있는 시인들의 시도 다수 접할 수 있다.

당초 시 전문지 창간에 앞서 진 대표는 출판사 ‘상상인’을 2019년에 먼저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 시전문지 ‘상상인’을 창간하기에 이른다.

지금까지 출판사 ‘상상인’이 펴낸 상상인 시선은 모두 19권이다. ‘앤솔로지 상상’부터 시작해 김유석·최지하·양수덕·이선애·마경덕·전다형·권혁재·강대선·김남수·정영주·신지혜 시인 등의 작품집이 발간됐고 조만간 두 시인의 시집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또한 상상인 창작기획 시인선에는 이인주·김송포·전장석 시인의 작품집이 나왔다.

상상인에서 발간된 시집의 호평과 아울러 의미있는 결실도 적지 않다. 김유석 시인의 ‘붉음이 제 몸을 휜다’가 2020년 세종도서에, 정영주 시인의 ‘통로는 내일모레야’가 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아울러 2020년 문학나눔에는 전다형 ‘사과상자의 이설’, 권혁재 ‘당신에게는 이르지 못했다’, 김남수 ‘둥근 것을 보면 아프다’가 각각 선정됐다.

일반 시인들과 문청들, 시인을 지망하는 이들의 관심도 높다. 지난해 처음으로 상상인신춘문예 공모 결과 모두 330여 명이 응모했으며 제1회 상상인창작지원금에는 140여 명이 원고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상상인은 상상인신춘문예와 창작지원금 시상식을 오는 24일 오후 4시 30분 서울 강호(안국역 4번 출구)에서 개최한다. 문의 010-7371-1871.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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