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주자들 ‘바닥 민심’ 잘 살펴야
2021년 04월 19일(월) 05:00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 경선이 송영길·우원식·홍영표 후보 간 3파전으로 확정됐다. 이들은 후보 등록을 마치고 첫 일정으로 일제히 광주를 찾아 호남 구애 경쟁을 펼쳤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 5·2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을 치른 결과 이들 세 명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 후보는 지난주 출마 선언을 한 뒤 나란히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5선의 송영길 의원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우리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며 “오월 정신을 계승해 민생을 수호하고 제4기 민주 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4선의 홍영표 의원은 “민생과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해 호남민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한 뒤 “호남정신으로 재무장하고 깊이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시 4선인 우원식 의원은 “민생이 방안이고, 현장에 답에 있다”며 “광주 정신으로 민주당을 혁신해 정권 재창출의 길을 열겠다”고 역설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다섯 명을 선출하며, 합동연설회는 오는 20일부터 시작된다. 새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재보선 참패 속에서 당을 재건하고 내년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 등으로 어려워진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와대와 정부에 정확히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 당내 분위기가 과연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초선 의원들의 쇄신 요구에 강성 당원들이 문자 폭탄을 보내는 등 당심과 민심 간 괴리가 커 보인다. 하지만 정치는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당권 주자들은 바닥 민심을 잘 살펴 이번 전당대회를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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