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출신 이대흠 시인 “시 쓰기도 하나의 기술…누구나 연습하면 가능”
2021년 04월 19일(월) 00:00
‘시;톡’ 펴내…시적 문장 기초인 직유법 사용부터
시쓰기 망치는 10가지 요인도 수록
시를 쓰고 싶어 하는 문청들이 많다. 문학 담당기자인 필자는 매주 적잖은 시집을 받는다. 그만큼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작품집을 펴내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시인을 지망하는 이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칠순·팔순이 넘은 어르신들부터 이십대, 삼사십대의 젊은층, 은퇴를 한 실버세대에 이르기까지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은 나이와 지위여하를 불문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읽힐 만한, 독자에게 권할 만한 시집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시 창작 기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설익은 생각들을 담아낸 창작집이 부지기수라는 의미이다.

장흥 출신 이대흠 시인이 펴낸 ‘시;톡’(북에디션)은 sns보다 쉬운 시쓰기에 대한 설명서다. 누구나 sns에 자신의 생각을 짧게 올릴 수 있듯이, 시 또한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각 권은 ‘직유법으로 시 쓰기’, ‘시 쓰기를 망치는 열 가지 비법’, ‘시 쓰기 업데이트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은 항상 두 발로 현실 세계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 시인이 꾸미는 뜰이 신기루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는 지상의 정원이다. 시인의 정원을 방문한 사람은 거기에 행복감이나 아름다움을 느끼면 된다.”

사실 많은 이들은 시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시를 쓰는 데 대한 오해다. 마치 특별한 재능이 있는 일부 문인들만 작품을 쓸 수 있다는 편견이 그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특별한 표현 방법을 가지고, 시인들만 알아먹는 암호를 주고받으며 시인들끼리만 노는” 것이 마치 시 쓰기의 본령인 것처럼 착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시의 정원은 시인의 땀과 눈물과 노동의 결과물이다. 시인은 자신의 발을 딛고 있는 땅에서, 흙 묻은 손으로 언어의 씨앗을 뿌리고, 언어를 키우고, 언어의 꽃을 피운다”고 말한다.

일정한 훈련과 반복, 노력이 수반되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책은 쉽고 재미있는 설명과 아울러 저자의 생생한 경험이 덧붙여져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연습’의 중요성이다. 누구나 연습을 충실히 하면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삽질이나 호미질, 톡질이나 페북질처럼 누구나 연습하면 가능한 것이 시 쓰기이고, 무엇을 연습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안다면 시 쓰기도 하나의 기술이고 기능이다.”

특히 시인이 강조하는 직유법의 중요성은 시 창작을 하고자 하는 이들이 새겨들을 만하다. 직유법을 잘 활용하면 시 쓰기가 쉬워지고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시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구체성, 묘사, 이미지, 메타포, 상징, 공감각적 표현은 직유법만 잘 활용해도 해결 가능하다.

저자는 ‘단계적인 직유법 훈련’, ‘직유 문장으로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 ‘좋은 시에는 좋은 직유가 있다’를 통해 직유법은 “시의 문을 여는 만능키”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직유법의 원리를 알면 시의 원리가 보인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시 쓰기를 망치는 습관에 대해서도 말한다. ‘거리조절 실패’, ‘관념적 수식’, ‘가르치는 시’, ‘현학적 표현’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좋은 시를 쓰기 위해 ‘시간을 구체화하는 방법’, ‘은유 놀이’, ‘상징 놀이’ 등의 부분도 담겨 있어 참고할 만하다.

책 곳곳에는 기성 시인들이 놓치거나 혹은 외면할 수 있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다. 아울러 예시문과 첨삭 과정이 실려 있어 시인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든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결국 시를 쓴다는 것은 ‘왜,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어떻게는 결국 언어를 다루는 기능과 관련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 쓰기를 익힌다는 건 계단 오르기와 같다. 그런데 그 한 계단이 절벽 같다”며 “달팽이가 온몸으로 길을 읽듯이 시인은 한 계단 한 계단을 자기 것으로 해야 한다. 바닥에 굳건히 발을 딛지 않는 이에게는 그 계단이 허방”이라고 강조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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