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마운드, 뒷심싸움도 어렵다.

KIA 타이거즈가 18일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2-4 패배를 기록했다. 전날 연장승부에서 3-4 재역전패를 당했던 KIA는 SSG와의 첫 대결에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선발 고민으로 시작된 마운드 과부하가 뒷심싸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IA는 이날 남재현을 ‘임시 선발’로 내세워 경기에 나섰다. 지난 13일 이민우가 2이닝 6실점 후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시작된 선발 고민. 지난 15일 롯데전에서 1.1이닝을 소화했던 남재현이 사실상 첫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남재현은 추신수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지만, 최주환의 우전 안타로 1사 1·3루에 몰렸다. 그리고 로맥의 좌익수 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남재현, 4회도 출발은 좋았다. 로맥을 삼진으로 잡았고 한유섬은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연속 볼넷과 함께 남재현의 등판이 83구에서 끝났다.

두 번째 투수로 ‘루키’ 장민기가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3일 롯데전 2.1이닝, 16일 SSG전 0.2이닝을 소화했던 장민기가 등판과 함께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그리고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0-2.

김강민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한숨 돌린 장민기는 5회에도 나와 추신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최주환에게 우측 2루타를 내주면서 세 번째 투수 고영창이 등장했다.

고영창이 1.2이닝을 무실점을 처리해준 뒤 7회 김현준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김현준은 ‘난적’ 추신수와 최주환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강민과 로맥에게 각각 솔로포를 맞아 2실점 했다.

이어 KIA는 박진태로 8회를 막았다.

마운드 고민 속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1회초 2사에서 상대 실책으로 2사 2·3루까지 만들었지만, 득점에 실패한 타선. 5회 3연속 볼넷으로 맞은 기회에서도 최원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6·7·8회에 5개의 잔루를 쌓은 KIA는 1-4로 뒤진 9회에도 3개의 잔루로 아쉬움을 삼켰다.

1사에서 대타 박찬호가 내야안타로 마지막 기회를 살렸다. 최원준의 볼넷 뒤, 김선빈의 1타점 2루타가 나왔다.

하지만 이어진 기회에서 터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의 고의사구로 2사 만루, 이창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측으로 공을 날렸지만 아쉽게 공은 담장을 넘지 못했다.

시즌 초반 ‘뒷심싸움’에서 승자가 되며 웃었던 KIA지만 선발진 난조 속 긴 승부가 이어지면서 공·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

전날 1-2로 뒤진 9회초, 동점을 만들며 시즌 4번째 연장승부에 돌입했던 KIA는 아쉬운 수비 속 9개의 잔루를 남기며 시즌 첫 연장전 패배를 기록했다.

18일에도 집중력있는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지난 6연전에서 브룩스(6이닝 무실점)와 멩덴(6이닝 2실점)만 선발 역할을 해줬고, 4경기에서는 선발이 일찍 물러났다. 이민우와 임기영이 각각 2이닝, 3.2이닝만 던지고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막내’ 이의리의 등판도 4회에서 끝났다.

선발진이 일찍 물러나면서 불펜과 야수진의 수비 부담이 늘었고, 이는 공격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아쉬운 패배가 쌓이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