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와 치유의 기도… 7월11일까지 ‘씨를 뿌리는 사람’전
2021년 04월 15일(목) 00:00
2012-2018 기증 하정웅 컬렉션
이우환 ‘With Wind’·오병환 ‘정물’
백남준 ‘마샬 맥루한의 초상’ 등
광주시립 하정웅미술관 70여점 전시

야쓰다 다카아기·야쓰다 유리코 작 ‘씨를 뿌리는 사람’

재일교포 사업가이자 미술품 컬렉터인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명예관장과 광주시립미술관의 인연은 1992년 광주시립미술관 개관과 맞물려 있다. 하씨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태어난 일본 타자와 호수 옆에 ‘기도의 미술관’을 건립하려 했었다.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이 지역은 일제 강점기 발전소 건설공사를 위해 조선인을 포함한 수많은 노동자가 강제 징용돼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곳으로 하씨는 미술관을 통해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위로하려 했다.

미술관 건립이 무산되면서 1980년 5월의 상처를 안고 있는 광주가 그에게 다가왔고,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확장해 자신의 컬렉션을 통해 세계 인류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자 싶었다.

평생에 걸쳐 수집한 1만여점의 미술작품과 자료를 국내외 주요 미술관 등에 기증한 그는 특히 광주시립미술관에는 개관 직후인 1993년부터 2018년까지 재일 작가 작품들과 함께 민주, 인권, 평화 관련 작품들, 해외 유명작가의 작품 2603점을 기증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그동안 하정웅 컬렉션 연구와 함께 매년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해왔고 국내 주요 미술관 전시에도 하정웅컬렉션을 선보였다.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이 2012년부터 2018년 기증 컬렉션을 선보이는 ‘씨를 뿌리는 사람’전을 오는 7월11일까지 개최한다. 하정웅컬렉션 특선전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품 7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하정웅컬렉션은 ‘기도’의 의미를 담고 있다. 평화의 기도이자 마음의 평안을 바라는 기도이며, 희생된 사람들과 학대받은 사람들, 사회적 약자, 역사 속에서 이름도 없이 고통받고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기도다.

백남준 작 ‘마샬 맥루한의 초상’
이번 전시에서는 이우환 작가의 ‘With Wind’(1990), 오병학의 ‘정물’(2002)을 비롯해 이국자·고삼권·문승근·강경자·김영숙·김인숙 등 재일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의 ‘마샬 맥루한의 초상’(1987), 일본 작가 야쓰다 다카아·야쓰다 유키코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1989), 베트남의 레바당 등 해외작가의 작품과 함께 강봉규·강철수·박병희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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