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 의원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2021년 04월 13일(화) 05:00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자성과 함께 당 쇄신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데 이어 재선 의원들도 지난해 총선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모임을 갖고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을 비롯한 20~30대 초선 의원 다섯 명은 엊그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민주당 초선 의원 50여 명은 재보선 참패에 대해 “검찰 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며 쓴소리를 내놓았다.

이들은 또 “민주당은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반성했다. 81명의 초선 의원들은 전체 모임의 명칭을 ‘더민초’(더불어 초선 모임)로 정하고 앞으로 당 정책과 운영 방식 등을 철저히 점검하며 쇄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데 이처럼 당의 쇄신을 촉구했던 초선 의원들이 일부 강성 권리당원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재보선 참패 원인 가운데 하나로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는 이유인데, ‘초선 5적’ ‘배은망덕’ 등 비난의 수위도 거칠다. 하지만 선거 참패의 원인을 성찰해도 모자랄 판에 이 같은 공격은 도를 넘은 듯싶다.

어제 열린 재선 의원 모임에서도 민주당 패인의 하나로 반대 논리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은 점이 꼽혔다고 한다.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진로를 제대로 정립하려면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지양하고 젊은 의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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