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학계열 지역인재 전형 재검토를
2021년 04월 12일(월) 05:00 가가
전남대학교가 의·치·약학과 등 의학 계열 지역 인재 전형과 관련해 지역 범위를 전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어 또다시 광주 지역 학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광주시교육청과 일선 고교 진학 담당 관계자들은 엊그제 전남대를 항의 방문, 의학 계열 지역 인재 전형 지원 범위에 전북을 포함한 데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전북대가 의학 계열 지역 인재 전형과 관련해 지역 범위를 전북으로 한정하는 상황에서 전남대가 지역 범위에 전북을 포함함으로써 광주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앞서 전남대는 2023학년도 의학 계열 지역 인재 선발 비율을 2022학년도 41%에서 62%로 확대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안을 발표했다. 의학 계열 지역 인재 전형 지원 자격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광주·전남·전북에 있는 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에게 주어진다.
하지만 전남대와 같은 국립대인 전북대의 경우 의학 계열 지역 인재 전형 지원 자격을 ‘전북 고교생’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교육계는 수년 전부터 전남대 측에 지역 범위를 광주·전남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시정을 촉구했지만 전남대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물론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광주·전남·전북 대학은 호남권 범위 내에서 학칙으로 지역 인재 전형 지역을 정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전남대의 전형 방식이 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전북대가 지역 범위를 호남으로 확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대만 기존 전형 방법을 고수할 경우 이 지역 학생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남대 측은 지금이라도 지역 범위를 광주·전남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