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민심 정부 여당의 무능 심판했다
2021년 04월 09일(금) 05:00 가가
4·7 재보궐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에게 각각 18%~28% 차이로 완패한 것이다.
특히 전체적인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패한 것은 충격적이다. 민주당이 3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승리했고, 불과 1년 전 총선에서는 180석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민심 이반의 원인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반성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 경제 회복, 민생 안정, 부동산 부패 청산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실현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입장을 발표하면서 가장 큰 패인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부분이었음을 자인했다. 줄곧 공정과 정의를 내세웠지만 정작 이를 아랑곳하지 않은 청와대와 여당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내로남불’이 민심 이반을 불렀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사실 이번 재보선은 인물이나 정책이 전혀 먹혀들지 않은 선거였다. 집값 폭등과 LH 직원 투기 등 부동산 문제와 일부 여권 인사들의 위선에 표심이 돌아섰다고 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정부 여당의 무능과 위선 및 오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자 민심의 경고라 할 것이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깊이 새기고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야 한다. 특히 부동산 문제 등에 있어 공정과 정의를 위한 정책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실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울러 국민의힘도 결코 자신들이 잘해서 이룬 승리가 아닌 만큼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전체적인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패한 것은 충격적이다. 민주당이 3년 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승리했고, 불과 1년 전 총선에서는 180석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