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게 체험하소 농심으로 힐링하소
2021년 04월 05일(월) 00:00
2~4명 소규모로 독립된 공간서 농촌체험·관광 동시 만족
생활밀착형 체험 관광 ‘강진서 일주일 살기’
“감성 채우고 스트레스 푸소” 농촌민박 ‘푸소’
농산물 구매 등 이어지며 수십억 경제 효과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참가자들이 가우도 해변에서 제트포트를 즐기고 있다. <강진군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접촉을 최소화하며 자연환경에서 힐링을 원하는 ‘소규모 개별 관광’이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강진에는 생활·체험·관광 3박자를 아우르며 알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군 특화 관광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강진에서 맘 확 푸소(FU-SO)’이다.

군은 지난해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인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와 ‘푸소(FU-SO) 체험’을 통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관광분야 모범사례로 꼽히며 소수 인원이 독립된 공간에서 농촌 체험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전국에서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해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와 ‘푸소 체험’ 프로그램을 지난달 본격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관광분야 최대 악재 속에서도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참가자들이 토마토 수확 체험을 하고, 또 다른 참가자들은 ‘나만의 음반 만들기’에 도전했다. <강진군 제공>
◇ 농가에서 일주일 생활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지난해부터 실시한 프로그램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현지인과 일주일 동안 생활하며 강진의 관광·문화·체험 등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지역민과의 공감하며 즐거움을 얻고 가는 생활밀착형 체험 관광으로 기획됐다.

강진군은 지난해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운영할 26농가를 선정하고, 홍보 홈페이지 제작과 농가 사업 설명회를 통해 준비를 마친 후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당초 모집인원 목표였던 500명이 조기에 마감되고, 예약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이에 강진군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2차 예약을 받아 지난 한해 325개팀, 916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관광객들이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홈페이지에 작성한 글에는 “강진에서 정말 즐겁게 지내고 돌아간다”는 후기로 가득했다. 농가가 제공한 맛깔스러운 음식과 친절함에서부터 강진의 다양한 관광지와 체험프로그램까지 ‘힐링’을 통해 추억을 담았다며 다음에 다시 꼭 방문하겠다는 칭찬의 말이 빠지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운영한 농가는 새로운 소득원이 생겼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삶터로 돌아간뒤 체험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주문하면서 고객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한 농가는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를 통해 방문한 관광객들이 돌아가면서 농산물을 구입하고, 주변사람에게 소개하면서 입소문을 타 지금은 고정고객을 확보했다. 판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강진에서 일주일살기 프로그램 참가인원 1,500명, 참여농가를 35농가로 늘려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참여농가를 대상으로 올해 사업내용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하고, 지난 3월 15일부터 예약접수를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총 200팀, 518명이 예약을 완료해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올해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참가비는 1인당 20만 원이다. 최소 2명, 최대 4명 예약이 가능하며, 참가자들에게는 2인 1실 숙박과 조식 6회, 석식 2회가 제공된다. 또 필수 체험인 청자 컵만들기와 나만의 음악 만들기 체험이 무료로 제공되며, 강진군의 각종 관광시설 이장료와 체험료 할인 혜택 또한 제공된다.

예약은 ‘강진에서 1주일 살기’ 홈페이지(www.fuso.kr)를 통해 가능하며 코로나19 지역별 상황에 따라 예약 취소 및 사업이 잠정 중단될 수 있다. 기타 문의사항은 강진군문화관광재단으로 연락하면 된다.

◇농촌민박 브랜드 ‘푸소(FU-SO)’

강진 ‘푸소(FU-SO) 체험’이 안전 여행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푸소(FU-SO)체험은 ‘Feeling-Up, Stress-Off’의 약자로 ‘감성은 채우고 일상의 스트레스는 풀어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골 농가에서 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생활하며 농촌의 여유와 따뜻한 감성을 느끼는 강진군 특화 ‘농촌민박+농촌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푸소 체험은 학생 수학여행, 공무원 등 단체관광 위주로 운영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9년까지 총 3만6968명이 방문해 총 27억여 원의 소득을 기록했으며, 현재 109농가가 푸소농가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대규모 단체여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올해부터는 2인 이상의 일반인도 체험이 가능하도록 조정해 관광객 유치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섰다.

강진군은 지난달 16일 올해 첫 푸소 체험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에서 온 60대 주부 A씨와 일행 2명이 강진에서 1박2일 간 푸소체험을 만족스럽게 마치고 아쉬움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지난해 강진 푸소를 다녀온 지인 소개로 친구들과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푸소 체험을 신청했다.

체험 당일 강진군청에 들러 발열 체크를 하고, 마스크와 휴대용 손소독제 등이 들어 있는 개인 위생키트를 지급받은 후 배정받은 농가로 이동했다.

A씨는 첫날 농가에서 손두부 만들기, 장구 배우기, 텃밭체험 등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 또 다산초당과 백운동원림 등 고즈넉한 강진의 자연과 문화 유산을 만끽하며 잊지 못할 1박2일을 경험했다.

강진군은 앞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존 체험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수도권 영상 송출 및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홍보도 병행한다. 푸소 농가를 대상으로 방역 및 친절 교육과 워크숍을 통해 프로그램 운영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올해 학교·공무원 등 단체 푸소체험도 약 6300여명 예약됨에 따라 강진군은 코로나19 상황 추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푸소체험은 1박2일 기준으로 1인당 5만8000원이며, 예약 및 문의는 강진군 관광과 관광진흥팀으로 하면 된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