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현대미술의 위로 광주비엔날레
2021년 04월 01일(목) 05:00 가가
세계적인 미술 축제인 제13회 광주비엔날레가 오늘 개막됐다. 비엔날레는 당초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 지구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가피하게 두 차례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40여 개 나라의 작가들이 참여해 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13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서 열린다. 광주시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 외에도 국립 광주박물관, 옛 국군 광주병원, 광주극장 등 곳곳이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전시장을 찾기 전에 전시 음성해설 앱(큐피커)을 내려받으면 좋을 듯하다. 참여 작가들이 코로나로 변화된 일상의 모습을 어떻게 형상화했을지, 한국의 무속신앙 등 샤머니즘을 소재로 ‘치유의 힘’을 이야기하는 작품들은 어떻게 표현됐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미술사를 돌아보면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 등 팬데믹은 새로운 예술사조를 불러왔다. 14세기 창궐한 흑사병은 유럽 인구의 3분의1가량을 죽음에 이르게 할 만큼 치명적인 전염병이었지만, 당대 유럽인들의 사고의 전환을 가져왔다. 이러한 변화는 신(神) 중심의 중세시대를 마감시키고 ‘인간’을 재발견하는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또한 현대미술의 정수를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예술의 힘을 향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 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39일간 열리는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한편, 코로나로 인해 지치고 힘든 관람객들이 이번 비엔날레 작품을 접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