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 게 값’ 동물병원 진료비 문제 있다
2021년 03월 24일(수) 05:00
광주 지역 네 가구 중 한 가구꼴로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등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병원별로 천차만별이다. 진단 및 치료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 보니 같은 검사·수술인데도 3~4배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그러다 보니 동물 진료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인식도 팽배해 있다.

병원별로 천차만별인 반려동물 진료비의 예를 보면, 엑스레이(X-ray) 검사는 2만 2000원~6만 6000원, 반려견 건강검진은 16만 원~45만 원으로 크게 차이가 났다. 하루 입원비도 3만 3000원~5만 5000원으로 병원마다 달랐다. 혈액 검사는 최저 3만 3000원에서 최고 13만 2000원으로 최저가와 최고가의 차이가 무려 10만 원 가까이나 됐다.

광주 지역 63만 가구 중 15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2021년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진료비 편차와 그에 따른 부담이 갈수록 커지다 보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반려동물 보험’을 꼽고 있다. 물론 민간 보험사들이 이미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다양한 펫(pet)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연령·질병 제한 등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범위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반려동물 진료 체계를 서둘러 정비할 필요가 있다. 동물 의료도 사람처럼 병원마다 서로 다른 진료 항목이나 치료 행위 등을 표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전국 최초로 경남도가 시행한 ‘반려동물 진료비 자율 표시제’를 이 지역에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 초진·재진, 예방접종, 복부초음파 등 20가지 진료 항목의 가격을 각 병원이 자율 공시하는 제도인데, 이렇게 할 경우 의료비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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