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대결 압축’ 서울시장 선거에 쏠리는 눈
2021년 03월 24일(수) 05:00 가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로써 이번 선거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기호2번 제1야당 오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야권 단일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2주일 앞둔 어제 오전에야 결정됐다. 두 후보 측은 이날 서울 거주자 3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절반씩 반영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오 후보가 승리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단일화 과정은 그리 순조롭지 못했으며 잡음도 심각했다. 밀고 당기는 신경전이 계속됐고 맘에도 없는 양보전 해프닝도 있었다. 그런 만큼 야권 후보 결정은 늦어졌다. 이에 따라 사퇴 표기가 추가되긴 하지만 안철수 후보 이름도 투표용지에 인쇄된다.
오 후보는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년을 무거운 심정으로 살았다”고 울먹이면서 “제 가슴 한켠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서울시민의 선택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장 선거가 양자 대결로 압축됨에 따라 지금부터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조직 총동원령을 내렸고 국민의힘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선거전이 치열해짐에 따라 네거티브 선거운동도 판을 칠 것으로 우려된다. 그러나 양당은 흑색선전이나 상대방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