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학생 수 과감하게 줄일 필요 있다
2021년 03월 22일(월) 00:00
일선 학교의 학급 당 학생 수를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와 교육단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질의응답식 수업과 학생 관리의 효율성을 감안해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자는 의견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한데 최근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더욱 절실해진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작은 학교’가 많은 전남 지역에서는 거리 두기 방역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원격수업 과정에서도 학생 수가 적은 ‘소학급’이 쌍방향수업으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학생 수 감축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사안이다. 광주시교육청과 광주교육정책연구소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정책 방향 설정 기초연구’를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광주 지역의 많은 초·중 교사들은 강의식과 토의식 학습 방법으로 학급당 학생 수 ‘20명’이 가장 적정하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올해 안에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를 법제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올해 사업 계획에 학급당 학생 수 20명, 유치원 14명 상한제 법제화를 포함시켰다. 지역 시민교육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도 코로나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격수업의 오류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학급당 정원 감축을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이 줄곧 제기되는데도 역대 정부에서는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한 학생 수 감축을 선뜻 시도하지 못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 왜 교육재정을 늘리는가”라는 기획재정부 논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20명 미만의 학생이 20평 남짓한 교실에 전원이 등교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할 수 있도록 과감히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 학생들이 매일 등교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야 교육 격차와 계층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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