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지역 노인 백신 접종’ 편의 대책 마련해야
2021년 03월 18일(목) 00:00 가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20일이 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17일 0시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 누적 접종자는 광주 2만5983명 전남 3만1712명 등 우선 접종대상자의 78%인 62만1734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백신 접종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1차 대응요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코로나 치료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백신을 맞게 되는 섬 지역 노인들의 불편이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공급하는 화이자 백신은 보관·운반 등이 까다로워 육지에 설치된 코로나예방접종 센터에서만 접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65~74세 고령자용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또한 다르지 않다. 섬 지역 보건지소에서 접종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접종을 위해서는 부득이 보건소가 있는 육지까지 나와야만 한다.
이 때문에 만약 흑산도에 거주하는 75세 이상 노인이 백신 접종을 하려면 쾌속선을 타고 두 시간 걸리는 목포까지 가야 한다. 백신 접종을 마친 후에도 이상 반응 여부를 살피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곧장 귀가하지 못하고 목포에서 하루를 묵을 수밖에 없다. 1박2일의 ‘백신 접종 고행길’이다. 전남의 섬 지역 75세 이상 고령자는 9091명, 65~74세 고령자는 7797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섬 지역 노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과 지침에 전남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돼야 한다. 일단 보관·운반이 까다로운 화이자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실시 기관에 섬 지역 보건지소를 포함시키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