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백신 고령층 접종 시기 앞당겨야
2021년 03월 10일(수) 05:00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달 말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해도 안전성·효과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해외에서 AZ백신의 고령층 효과 논란이 일자 1분기 최우선 접종 대상자에서 요양병원과 시설의 65세 이상 40만 명가량을 제외했다. 이달 말 미국에서 나오는 임상 결과를 본 뒤 재검토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은 최근 AZ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한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하도록 승인했다.

게다가 AZ백신이 고령층에서 중증 예방 등의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일례로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이달 초 AZ 백신을 맞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4주 뒤 60~73%의 감염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80세 이상 역시 3~4주가 지난 뒤 입원하는 사례가 80% 줄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AZ백신 고령층 접종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AZ백신으로 요양병원 등의 고령층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 또 다음 달부터는 65세 이상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도 시작할 계획이다.

65살 이상 고령층 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는 데 있다. 특히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시설 노인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접종 일정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게다가 이번 주 중 발표 예정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도 백신 접종률을 최대화해야 효과가 있는 만큼, 당국과 의료기관은 한 치의 시행착오도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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