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로사진관] 낙서가 아니에요. 예술작품입니다.
2021년 02월 22일(월) 17:36

ⓒ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인 뱅크시(Banksy)는 건물 벽, 지하도, 담벼락, 물탱크 등에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그래피티 작품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으로는 ‘풍선과 소녀’, ‘꽃을 던지는 사람’ 등이 있으며 지난 해 5월에는 영국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응급실 벽에 한 소년이 슈퍼 히어로 인형 대신 마스크를 쓰고 망토를 휘날리는 간호사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그려 코로나 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뜻이 담긴 ‘게임 체인저’ 작품을 남겼다.

ⓒ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남 담양의 한재중학교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을 보고 뱅크시가 떠올랐다.

정문 앞으로 뻗어난 길 옆 적벽돌을 배경 삼아 노란 색이나 분홍색으로 길 위로 가방을 맨 학생들이 등교하는 그림들이다.

학교에 문의해보니 교내 예술동아리인 ‘모두(modu)’가 그린 작품으로 지난 학기에 매주 토요일마다 미술선생님과 함께 작업을 한 결과물이라 한다.

이외에도 학교 곳곳에 이들의 재치 넘친 작품들이 많다고도 전했다.

코로나 19로 등교가 쉽지 않았을 상황이었음에도 틈틈이 나와 작업했을 학생들의 노력이 느껴진다.

쉽게 지나쳐버릴 낙서처럼 보이지만 적절한 장소에 그려지고 내용을 충분히 전달하기에 예술작품처럼 여겨진다.

훗날 ‘모두’의 일원 중에서 뱅크시같은 이가 나올 것 같은 기대에 카메라 앵글에 담아본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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