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확진 5일 전 주민 신고…‘안이한 대처’가 화 키웠다
2021년 01월 27일(수) 23:20
[교회발 집단 감염…아쉬운 초동 대처]
구청 직원·경찰, 60명 집단 활동 목격…해산 조치·교육청에 공문
시교육청 “비인가 시설 감독 권한 없다” 인가절차만 안내하고 철수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주 TCS 국제학교 집단감염 사태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산구 TCS국제학교와 관련한 사람들의 집단 활동이 사전에 확인됐으나, 해당 지자체들과 교육 당국의 한발 늦은 대처로 감염 확산의 초기 차단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는 집단감염이 확인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20일 TCS국제학교의 집단 교육 현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주민의 신고로 현장을 확인했지만 이후 관련 지자체와 교육청 등의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감염사태가 커졌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27일 광주시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9시께 광주 북구 신안동의 한 건물 내 공간에서 다수의 사람이 모여있다는 주민 신고가 북부경찰서 역전지구대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지구대 직원 2명은 북구청 안전총괄과 직원 5명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고, 현장에서 어린이와 어른들 60여명이 모여 종교수업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100여명이 넘게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산구 TCS국제학교의 일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는 60여명의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집단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결과 현장에 있었던 60명 이외에도 이 시설을 이용한 인원은 123명인 점을 확인하고 명단도 확보했었다. 또 비어있던 이 건물 공간에서 2~3일 가량 학습했던 점도 확인했다. 해당 시설은 TCS국제교회 소유의 시설은 아니고 TCS국제학교가 임대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확인한 북구 직원과 경찰들은 해당 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국제학교 책임자에게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해산조치를 했다.

북구는 다음날인 지난 21일 광주시 광주시 교육청에 ‘비인가 학교 방역수칙 현장점검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방역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비인가 학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한 집합금지·제한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해주기시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문을 받은 다음 날인 2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측은 사무관과 주무관 2명을 광주 TCS 국제학교로 보내 현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시설이 비인가 시설로 교육청의 관리·감독권이 없어 방역수칙 준수를 약속받고, 대안학교 설립 인가 절차를 안내하고 철수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관리 감독권이 있는 여성가족부에 통보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산구에는 지난 25일이 돼서야 광산 TCS국제학교 관련 사실이 통보됐다.

광산구 관계자는 “25일에야 관련 보고전을 전달받았는데, 그 당시에는 이미 광주 북구 소재 에이스 TCS 국제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와 후속 방역 조치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민간전문지원단장을 맡고 있는 최진수 전남대 의대 명예교수는 “집단 수업이 확인된 시점이 주중인 수요일리나는 점을 감안하면, 신속한 대처를 했더라며 주말과 휴일 전후의 지역사회 확산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 제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더욱 중요해졌고, 주민신고에 대해 경찰과 행정당국은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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