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삼남매 용돈 모아 5년 선행 “훈훈하네”
2021년 01월 24일(일) 21:00
이가이·태이·현준 삼남매
총 865만원 장학금 기부
“봉사·이웃돕기 할머니께 배워”

이가이(맨 오른쪽)·이현준(왼쪽 두번째) 남매가 지난 19일 무안군승달장학회에 장학금 215만3000원을 기부했다. <무안군 제공>

“평소 할머니와 함께 봉사활동하며 이웃 사랑을 배웠어요.”

무안에 사는 삼남매가 아르바이트와 용돈을 모아 5년 간 865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해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24일 무안군에 따르면 최근 이가이(여·22), 이현준(14) 남매가 (재)무안군승달장학회에 장학금 215만 3000원을 기부했다.

목포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가이 학생의 장학금 기부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이후 동생 이태이(여·19), 이현준 학생이 동참해 매년 1~2차례씩 용돈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삼남매는 청록청소년육영회 전남지회와 목포 라이온스클럽에서 받은 장학금, 지금은 고인이 되신 증조할머니께서 주신 용돈, 삼남매의 승달장학금 기탁 소식을 들은 무기명 기부자로부터 받은 격려금 등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이들 삼남매가 그동안 승달장학회에 기부한 장학금은 총 865만3000원에 이른다.

이들의 선행은 할머니 영향이 컸다. 평소 할머니와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불우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가이 학생은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요양원 등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했다”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에 관심이 갖게 됐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은 생각에 장학금 전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산 무안군수는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데 용돈을 모아 다른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부한 장학금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했다.

한편 무안군승달장학회는 지난 1994년 지역 우수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해 현재까지 총 2555명에게 21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에도 136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무안=임동현 기자 id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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