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확정 안 됐는데…벌써부터 줄서기 시작되나
2021년 01월 17일(일) 19:00
[뉴스현장] 광주 국회의원들 대선지지후보 커밍아웃 잇따라
민형배, 이재명 공개지지 이어 이병훈, 이낙연 지지 표명
때이른 지지선언, 지역 정치권 분열 등 후폭풍 우려 목소리

민형배(왼쪽) 이병훈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대선 후보 지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의 이재명 경기지사 공개 지지에 이어, 이병훈(광주 동남을) 의원도 이낙연 대표 지지를 표명하는 등 일부 정치인의 ‘대선 후보 줄서기’기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표심’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지역 정치인들이 “호남 민심을 충분히 듣고 지역발전 등을 고려한 뒤 행동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오는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만남이 예정됐던 지역 일부 국회의원들은 관망하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두로 민주당 내에서 ‘제3 후보론’이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상의 출마론도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구체화 하는 4~5월께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권의 대권 진용이 갖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이병훈 의원은 광주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당내 대선후보 경쟁과 관련해서 이낙연 당 대표가 기준에 더 적절한 인물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가 제기해 논란을 빚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사면과 관련해서도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대통령께서 국민의 눈높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실 것”이라면서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인데 그 발언으로 인해 일방적으로 돌팔매질을 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앞서 민형배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발언) 실망감이 컸고, (이 대표에 대한)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미련을 조금 버렸다”면서 “앞으로 어떤 후보가 나타날지 모르겠으나 이재명 지사가 가깝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형배 의원의 발언이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지역 정치권의 줄 세우기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고, 평소 이 대표 지지 성향을 보인 이 의원이 ‘반격’ 형태의 지지발언을 서둘러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권 표심을 살피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력을 집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때아닌 대권 주자 지지 발언이 잇따라 터져나옴에 따라 지역 정치권 분열 등의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라는 시대의 위기를 극복하고 서민의 눈물을 닦을 정책을 통해 여권의 지지율을 높여야 더 나은 시대를 위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호남은 가장 큰 축이며, 대선을 앞두고 ‘광주 정신’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국회의원의 개인적 지지여부를 성급하게 밝힐 경우 전체 민심에 혼동을 줄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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