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서 보물단지로…지역경제 촉매 ‘강진산단’
2020년 12월 21일(월) 22:30
42개 기업 입주…100% 분양 성과
고용 창출·지역경제 경쟁력 향상
제2산단 조성…2023년 준공 예정

지난해 11월 강진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9 강진산단 취업박람회’.

강진산업단지의 반전이 주목받고 있다. 미분양으로 애물단지였던 강진산단이 민선 7기 들어 보물단지가 됐다. 민선 7기 핵심공약으로 ‘임기 내 강진산단 100% 분양’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일자리 창출, 민간 중심의 투자유치위원회 구성 등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 결과 100% 분양은 물론 최근 제2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이다.

정주여건 개선에 편리한 교통망까지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하며 취업률 향상, 인구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100% 분양 완료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에 조성된 강진산단은 지난 2018년 2월 준공 당시만 해도 10%대의 저조한 분양률로 미분양 토지대금에 대한 지연손해금이 매월 1억600만원에 달하는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추진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강진군 전체가 투자 유치와 입주기업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강진군은 투자유치 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1부서 1기업 유치, 기업유치 유공 포상제 등을 도입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또 민간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강진산단 입주기업협의회, 기업경영자협의회를 차례로 구성해 민·관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기업 유치에 나섰다.

2019년 6월, 마침내 100% 분양이라는 성과를 내놨다. 강진산단은 42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15개 공장이 가동 중이다. 9개 기업이 공사 중에 있다. 강진군은 내년 중으로 나머지 기업들이 착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강진군은 강진산단 입주기업들의 신속한 입주를 위해 15억원을 투입해 강진산단 내 분양취약지구에 대한 부지 정지 작업 및 보강토 옹벽개설 등 시설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해 도비 5억원을 투입해 강진산단 관리사무소(2층, 연면적 85평)를 건립, 지난 7월1일 문을 열었다.



◇3년 연속 일자리대상 최우수상

농촌사회의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청년층의 도시 유출로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농촌지역에 위치한 기업들은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하고자 강진군은 기업 유치가 고용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자리 관련 사업 추진에 전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진실내체육관에서 강진산단 취업박람회를 열었다. 강진산단 입주기업의 사업을 소개하는 ‘기업홍보마당’을 비롯해 기업별 인사담당자를 배치해 구인·구직자 간 일대일 현장 면접과 상담을 실시하는 ‘구인·구직매칭데이’, 면접 컨설팅 전문가를 배치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면접 컨설팅관’을 운영했다.

박람회에는 총 3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41명의 채용이 이뤄지는 등 호응을 얻었다.

또 ‘강진일자리종합안내센터’ 홈페이지 개설해 강진산단과 지역 기업의 구직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12월 1일 기준) 892명에 대한 구인·구직 상담이 진행됐으며 승헌실업(주), 가온축산(주) 등 산단 내 기업에 135명이 취업했다. 현재 홈페이지에 올라온 지역 구인기업만 약 64곳에 달한다.

강진군은 일자리 미스매칭에 대응하고, 기업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국비를 받아 지역주민을 교육시켜 취업으로 연결해주는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군민 18명이 참여해 3명이 취업에 성공했고, 올해에도 29명의 군민이 참여해 9명이 취업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및 반려동물관리 등 다양한 취·창업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85명, 올해에는 19명이 수료했다. 교육을 통해 습득한 기술로 창업에 나선 청년창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인테리어비용 및 재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초기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덜어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주고 있다. 현재 5명의 청년들이 창업에 성공했으며, 4곳의 가게가 운영 중이다. 조만간 마지막 1곳의 가게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2020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군(郡) 단위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부상으로 1억원의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제2산업단지 추가 조성

인구 유입 및 고용 창출 등 강진산단 분양 100%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이어나가고자, 강진군은 강진2산단 조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추가 조성될 강진2산단은 기존 강진산단과 은광폐차장 사이에 위치하며, 총 사업비 360억원을 투입해 산업시설용지 27만㎡를 포함해 35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분양단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강진군이 직접 공영개발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악취 등 기존 산업단지에서 제기됐던 업종은 제한하면서 기존 산단과 연계된 기업·연구소 시설을 유치해 강진의 미래동력 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강진2산단은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 10월에 착공해 오는 2023년 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준공 예정된 강진~광주 고속도로와 목포~보성 남해안철도까지 개통되면 지방산업단지로서 취약했던 접근성이 개선돼 강진2산단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진군 성전면 송학리에 조성된 강진산단 조감도.
◇성전면 인구 유입에 상권 활기

1997년 강진군민의 염원으로 강진 성전에 성화대학교가 설립됐다. 개교 당시 학생수가 320명이었지만 지난 2007년 10년만에 1236명으로 늘어났다. 대학생들의 젊은 활기는 성전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2012년 성화대학교 폐교에 따른 대량의 실직자 발생과 대학생 외부 유출로 심각한 경제타격을 받았고, 한때 대학생들로 붐볐던 성화대학교 인근 상권은 침체됐다.

2019년 6월 18일 강진산업단지 분양 100%에 따라 침체됐던 성전면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폐교된 성화대학교 기숙사는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시설로 재활용돼 눈길을 끈다. 폐교 이후 기숙사 건물은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강진산단 입주기업이 늘어나고, 강진군의 일자리 정책이 활성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한 개인사업자가 지난 2018년 11월 성화대학교 기숙사 2개 동(196세대)을 낙찰받아 리모델링을 실시했고, 현재 196실 전체의 임대가 완료됐다.

성전면 처인마을 인근 지상 5층 규모의 신규 연립주택도 착공했다. 총 24세대가 입주가능하며, 세대당 25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입주는 내년 9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늘어난 근로자들은 음식점·마트 등 성전면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성전식당의 이용객들이 늘어난 것은 물론 2곳의 새로운 식당이 개업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고용률 향상과 인구 유입 등 긍정적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강진산단 100% 분양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삼아 분양된 기업의 조속한 착공을 독려하고 이를 군민들의 취업률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시켜 나가는 선순환 구조의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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