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바구니로 팔뚝만한 가물치 잡다
2020년 11월 29일(일) 18:25
강진 병영면 요동저수지서
전통어업유산 ‘가래치기’ 행사

지난 28일 강진군 병영면 요동제에서 마을주민들이 대나무를 삶아 줄로 엮어 만든 원통형 바구니인 ‘가래’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있다. <강진군 제공>

초겨울 추위가 엄습한 지난 28일, 강진군 병영면 중고리 일대 농민들은 물을 뺀 저수지 ‘요동제’에서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다.

그들의 손에는 위아래가 모두 뚫린 커다란 대나무 바구니 ‘가래’가 들려 있었다. 물 빠진 저수지 구석구석을 오가며 ‘가래’를 내리꽂고 그 안으로 손을 깊숙이 넣어 살폈다.

“우와 잡았다!”

그들의 얼굴엔 천진한 웃음이 가득하다.

강진 병영에서는 전통 어업 유산 ‘가래치기’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가래치기는 대나무로 만든 원통형 바구니로 물을 뺀 저수지 바닥을 눌러 가래 안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전통어로 행위다.

마을 농민들은 한해 논농사를 마치고 농한기에 접어들면 연잎 가득한 저수지의 물을 빼고, 그 안에 들어가 가래로 물고기를 잡는다.

잡은 물고기는 매운탕을 끓여 주민들이 함께 나눠 먹으며 이날 하루는 동네잔치가 열린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