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과도하게 사용하는 주부·직장인에 자주 발생
2020년 11월 23일(월) 06:00
[건강 바로 알기-팔꿈치 통증]
흔히 ‘테니스 엘보’라지만 수영 선수에게도 증상 나타나
운동 치료로 일시적 호전…통증 반복땐 전문의 상담 필요

시원병원 설종환 원장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는 회사원을 진찰하고 있다. <시원병원 제공>

팔꿈치가 아픈 분들은 흔히 테니스 엘보나 골퍼스 엘보라는 병명을 듣게 되는데, 테니스 등의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일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의학용어로는 테니스 엘보는 상완골(위팔뼈) 외상과염, 골퍼스 엘보는 상완골 내상과염이라고 한다.

바로 서서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게 할 때 몸 바깥쪽 팔꿈치의 뼈가 튀어난 부분을 ‘외상과’라 하고, 몸 안쪽 팔꿈치의 뼈 나온 부분을 ‘내상과’라 한다. 외측 상과의 통증은 손목을 신전 시킬 때(손등 방향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 발생하고, 내측 상과의 통증은 손목을 굴곡 시킬 때(손바닥 방향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 발생한다.

◇직장인이나 주부에게 흔한 질병=골퍼스 엘보나 테니스 엘보와 같이 이름만 들어 보면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발생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운동을 하지 않는 직장인들이나 주부들에게서도 자주 발생한다. 병원에 내원하는 팔꿈치 통증 환자들은 큰 외상 없이 생활 속에서 서서히 아파졌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부들의 팔꿈치 통증은 기억나는 부상을 당한 사건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팔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데, 육체 노동자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사무직 근로자, 집안일을 많이 하는 가정 주부에게도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환자들의 대부분은 테니스 선수가 아니며, 라켓을 사용하는 스포츠가 운동 종목 중에서는 관련이 높지만 수영 같은 운동 선수에게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손목 신전·굴곡 근육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힘줄이 뼈에 부착하는 부위에서 퇴행성 변화, 조직의 산소 결핍을 유발하는 혈관문제, 섬유모세포의 과증식 등이 발생한다. 실제로 염증성 병변이 있다기 보다는 만성적인 퇴행성 변화가 주된 문제이기 때문에 좀 더 정확한 표현은 내·외상과염 보다는 내·외상과 건병증이 조금 더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적절한 운동치료, 잘 낫지 않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 상담=치료의 가장 우선은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줄여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인데, 가벼운 증상의 경우에는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거나 물리치료, 며칠간의 진통소염제 치료로 많은 호전을 가져오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나 주사 치료(자가혈소판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필요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 호전을 보이다가도 조금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면 재발하기 쉽고 만성화되기 쉬워서 장기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운동 치료는 손목 신전근과 굴곡근의 스트레칭으로 팔꿈치를 쭉 핀 상태에서 반대편 손을 이용하여 수동적으로 스트레칭을 시행해 준다. 이후 통증이 줄어 들게 되면 점진적인 저항 운동을 통해 근력운동을 시행하는데, 처음에는 등척성 운동을 이후에는 동심성 운동, 마지막으로 편심성 운동을 시행한다. 이러한 근력 강화 운동은 집에서도 간단히 아령이나 밴드를 이용해서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팔꿈치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이 상과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대손상이나 골관절염, 혹은 관절내 유리체, 추벽 증후군 등 그 종류가 다양하므로 잘 낫지 않는 팔꿈치 통증을 본인만의 진단으로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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