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부곡리 고인돌’ 전북도 문화재 지정
2020년 10월 07일(수) 00:00
의례용 제단까지 마련된 탁자식 구조…고고·학술 가치 뛰어나

전북도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된 ‘고창 부곡리 고인돌’. <고창군 제공>

고창군은 ‘부곡리 고인돌(芙谷里 支石墓)’이 제8차 전북도 문화재위원회를 통해 전북도 지정 문화재(기념물)로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부곡리 고인돌은 고수면 부곡리 강촌마을 인근 고수천변의 낮은 독립된 구릉에 자리한다.

이 고인돌은 발굴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인된 희귀한 형식으로 지상식 무덤방과 함께 저분구형의 묘역시설과 의례용 제단까지 마련된 탁자식으로 확인돼 고고·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됐다.

저분구형은 무덤방 주위로 강돌과 깬돌을 쌓아 만든 낮은 언덕 형태의 무덤형식이다.

고인돌 구조는 판판한 석재(장벽 각 2매, 단벽 각 1매)를 사용해 무덤방을 축조하고 그 위로 덮개돌(크기 257×220×70㎝)을 덮은 탁자식 구조다.

단벽은 훼손돼 없어졌으나 북쪽에서 단벽의 흔적이 확인돼 평면 ‘ㅍ’자 형태의 무덤방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묘역시설은 벽석 축조 후 강돌과 작은 깬돌들을 이용해 단면은 저분구형태이고 평면은 장방형(490×370㎝)이다. 또 묘역시설 북쪽으로는 의례용 제단으로 추정되는 방형의 돌출부(156×155㎝)가 확인됐다.

지역에 분포하는 1600여 기의 고인돌 중 탁자식은 6기 정도의 소수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곡리 고인돌은 탁자식이면서 묘역시설과 의례용 제단이 함께 마련된 독특한 형식구조로 청동기시대 권력자의 무덤이자 제단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축조기술과 변화양상, 지역적 특색 등 고인돌 연구의 매우 중요한 자료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고창=김형조 기자 k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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