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을 깬 기록’…여순10·19역사관 순천에 개관
2020년 10월 07일(수) 00:00
순천유족회, 국내 첫 전시실 마련
18개 주제 전시…역사교육 활용 기대

지난 5일 ㈔여순항쟁순천유족회 순천회관 2층에 문을 연 여순10·19사건 역사관에서 한 관계자가 전시자료를 해설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한국 현대사의 아픈 역사로 기록된 여순사건을 조명하는 역사관이 순천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사단법인 여순사건순천유족회는 순천시 장천동 유족회관 2층에 여순10·19사건 역사관을 마련, 지난 5일 개관했다.

개관식은 이날 오후 2시 전시실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족 대표단과 순천시, 순천시의회, 여순사건 연구자 등 2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역사관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와 연구 성과, 유족과 지역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건 개요와 전개, 유족의 상황과 활동, 통계로 보는 피해 상황, 진실규명의 노력과 여순항쟁 역사지도, 여순사건의 왜곡과 여파, 기록물 등 18개 주제로 구성·전시됐다.

앞서 역사관은 순천유족회가 순천시의회 여순사건특별위원회와 협의하고 순천시의 지원으로 유족회관 2층을 구조변경해 마련했다.

순천지역 여순사건 관련 역사 연구자와 활동가, 디자인 전문가로 기획팀을 꾸려 자료 발굴 및 주제별 구성, 디자인 완성 등 1년여의 과정을 거쳤다.

역사관은 개관 후 해설사를 배치해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허석 순천시장은 “여순10·19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되고 여순항쟁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순천에 여순10·19항쟁 역사관이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여순항쟁의 역사는 이제 기억의 역사를 넘어 기록의 역사로 하루속히 유가족 통한의 세월이 보상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여순항쟁 순천유족회 관계자는 “여순10·19항쟁 역사관은 자라나는 세대들의 역사교육의 장이자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공간으로써, 역사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여순항쟁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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