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부영주택 특혜’ 선제적 연속 보도 지역여론 이끌어
2020년 09월 25일(금) 00:00
광주일보 제9기 5차 독자위원회 회의

광주일보 독자위원들이 지난 22일 광주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독자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광주일보 제9기 5차 독자위원회가 지난 22일 광주일보 9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장필수 편집부국장과 김윤하 독자위원장을 비롯해 강대석, 강철성, 신일섭, 이철갑, 조미옥, 진용태, 최선희 위원 등 본사가 위촉한 독자위원 8명이 참석했다.



◇김윤하=지난 3개월은 코로나19, 광주전남 폭우 피해, 전공의 파업 등으로 국민의 한숨이 깊었던 시간이었다. 광주일보는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현장 르포, 특혜 시비, 외국인근로자 인권을 다루는 등 빠르고 깊이있는 뉴스를 써 눈길을 끌었다.

‘여전한 이방인…인권 사각 외국인근로자’<6월 24일자 6면> 기사는 광주·전남 농어촌 지역에서 취업해 생활하는 동남아시아인들의 인권 침해 현주소를 현장감있는 사례를 통해 조명한 좋은 기사였다.

‘부영주택 아파트 건설 수천억 특혜’<7월 27일자 1면> 기사는 건설업체가 기증한 한전공대 부지 주변에 대규모 고층아파트 단지 건립을 추진하는 게 특혜가 아닌지 짚는 문제제기로 시작해, 여러 차례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지자체·의회에서 재검토를 이끌어낸 의미 있는 기사였다.

코로나19 관련 기사도 돋보였다. ‘유흥가 코로나 재확산인데…구시청 주점은 불야성’<8월 18일자 1면> 제하의 르포기사는 당시 유흥업소 휴업 행정명령이 내려졌음에도 버젓이 영업하는 주점과 새벽 내내 줄서서 입장을 기다리며 빈 자리 없이 붐비는 유흥가 현장을 보여줬다. 일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주점 이용객을 취재하면서 젊은이들의 코로나19에 대한 무감각을 고발한 좋은 기사였다.

‘코로나에 추석까지…이중고 겪는 택배노동자들’<9월 7일자 6면> 기사는 광주 지역 택배 회사 물류창고를 직접 가서 택배 물량 급증에 따른 배달원들의 과중한 업무실태를 다룬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눈에 띄는 시리즈 기사도 있었다. ‘호남 등 낙후지역 차등 맞춤형 분권 정책 펼쳐야’<8월 5일자 1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다섯가지 제안’ 시리즈는 수도권 부동산과 인구집중 문제 해결책이 결국 호남 등 낙후지역에 대한 분권정책에 있다는 것으로, 문제의 원인과 정책대안까지 제시한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9월 1일자 전후 며칠간 지면에 실린 사진에 잡티가 점점이 묻는 등 인쇄가 좋지 않았다. 제작·인쇄 과정을 점검해 줬으면 한다.

◇강대석=최근 공공의료 강화,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 이슈가 뜨거웠다. 결국 정부의 정책 포기로 일단락됐으나,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광주일보는 ‘우리 군에는 소아과 의사가 없어요’<9월 2일자 1면>, ‘전공의 파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9월 2일자 6면> 등 기사와 ‘200만 도민 전남권 의대설립 포기 없다’<9월 8일자 5면>, ‘전남권 의대설립 민주당은 사죄하고 약속 지켜라’<9월 9일자 3면> 칼럼을 통해 취약한 전남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힘썼다. 전국에 의대 없는 곳이 어디 있는지, 1만명당 의사 수가 얼마나 적은지 등 심층적인 취재로 시·도민 여론을 여과없이 보여줘 공감을 샀다.

광주시·전남도 통합 문제도 화두다. 시도통합은 지난 1995년부터 추진돼 왔으나 광주시의 반대로 무산됐었다. 시도통합을 위해선 먼저 광주시민의 일치된 통합여론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관해 광주일보는 ‘광주 전남 통합 원칙에 찬성, 속내는 복잡’<9월 14일자 1면>, ‘광주 전남 행정통합 신뢰구축이 최우선’<9월 18일자 1면> 기사와 ‘설익은 통합제안 후속 조치 없이 찬반 의견만 분분’<9월 18일자 3면> 기사 등 심층적인 분석 보도를 했다. 앞으로 영남권,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등의 통합 추진 과정을 취재해 광주·전남 통합이 왜 필요한지 말해주는 등 논의를 점화할 필요가 있다.

◇이철갑=‘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다섯가지 제안’<8월 5~13일자> 시리즈가 가장 인상깊었다. 다만 5회 연속 시리즈 기사임에도 연재가 비정기적이고, 1면·3면·5면을 오가며 게재돼 다소 관심도가 떨어지는 배치였다고 생각한다. 특정 지면에 월~금요일 연속적으로 게재했다면 문제의 중요성을 더 크게 인식할 수 있었으리란 아쉬움이 남는다.

시리즈에 이어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이용섭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기고문<8월 14일자 3면>을 싣고 그 입장을 비교한 점은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광주 전남 통합 원칙에 찬성, 속내는 복잡’<9월 14일자 1면> ‘광주 전남 행정통합 신뢰구축이 최우선’<9월 18일자 1면> 기사로 광주·전남 통합을 검토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앞으로도 충분한 기획 취재를 통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 논의를 주도했으면 한다.

나주 혁신도시 부영건설 관련 기사도 좋았다. ‘부영주택, 아파트 건설 수천억원 특혜 한전공대 골프장 부지 기증은 꼼수였나’<7월 2일자 1면> 기사를 선제적으로 써 이후 여러 언론이 연속보도하는 등 논의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부영건설 관련 문제는 ‘혁신도시가 부영도시? 도시계획까지 바꾸는 부영주택’<7월 14일자 1면>, ‘부영 과도한 특혜…나주시에 쏟아지는 질타’<7월 15일자 1면> 등 연속해서 다루면서 자기 이익을 위해 공공 이익을 침해하는 건설사의 현실을 지적했다. 앞으로도 문제 해결 과정을 지켜보고, 특히 골프장 부지를 기증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위법한 문제는 없었는지 깊은 탐사 보도를 부탁드린다.

의료계 파업 관련 이슈도 뜨거웠는데, 광주일보는 이에 대한 비판 기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지역 관점에서 지역 의료 문제를 분석해 의료계 파업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용태=최근 ‘조급한 취준생 상대 은밀한 사기…390명 등친 목사와 공모자’<8월 26일자 6면> 기사에서 다룬 기아차 취업사기 사건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번 사건은 피해자도 많고 피해액도 크다. 광주일보는 이와 관련해 지면 절반을 할애한 집중 보도로 독자에게 큰 경각심을 줬으며, 청년실업·취업 문제가 아직 심각하고, 기회 불공정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결국 10만원 놓고…벌금 불복vs항소’<9월 7일자 6면> 기사는 불법 전매를 알선한 공인중개사가 1심에서 벌금 290만원을 선고받은 사건을 소개했다. 다만, 보도 이후에는 단순 보도로만 일관했다.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으면 공인중개사 등록이 취소되므로, 벌금 10만원 차이가 얼마나 큰지 심층적인 분석 보도가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건사고 기사를 단발성보단 사회 이슈나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는 기사에 집중하고, 깊이 있는 후속 보도, 기획 기사로 다뤄줬으면 한다.

‘고의 교통사고 빈발…보험사기 표적, 이곳을 조심하라’<9월 8일자 6면> 기사도 의미 깊었다. 고의적인 보험사기는 누구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경각심을 갖고 접근할 문제다. 다만 기사에서는 보험사기가 빈발하던 지점을 지도에 따로 표시하지 않았는데, 정확한 위치를 알려줘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조미옥=코로나19로 가장 변화가 큰 곳은 학교다. 특히 학생·학부모 고통과 요구가 상당하다. ‘학원보다 부실한 원격수업, 학력격차 심화…불만 폭주’<9월 18일자 7면> 기사는 불안한 학생·학부모에게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다소 아쉽다. 중립적 입장에서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쪽으로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코로나19의 연장선에서 환경 문제도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광주일보는 ‘2030년 온실가스 50% 감축해야’<9월 10일자 9면>, ‘코로나가 부른 재활용쓰레기 대란’<9월 16일자 6면>, ‘미세 플라스틱 폐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9월 18일자 20면> 등 연속적인 보도로 관심을 보여줘 의미 깊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실천 사례 등을 지속 보도해 독자들이 직접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 재택수업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가족간 관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광주일보는 ‘가족과의 거리’<9월 10일자 23면>, ‘아동학대 예방, 부모 교육 의무화부터’<9월 21일자 23면> 기고문을 싣는 등 학부모 입장에도 관심을 가져 줘 다행이었다. 광주일보가 독자들로 하여금 ‘부모 역할’을 배우고, 가족과 연대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

최근 기획기사로 ‘새천년 전남 인재 육성’ 기사가 눈에 띈다. 꿈을 가진 젊은이들을 소개하는 시리즈인데, 지면을 활용해 수업시간에 활용하기 좋은 기사다. 다만 학생들 사이에선 “인재 육성이라는 제목이 신문사 입장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은 ‘나도 인재’라는 제목을 제시하고, 일상 속 평범한 아이들도 얼마든지 인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제안 했다. 광주일보가 이를 배려해 인재를 소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

◇강철성=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방역 조치로 체육계는 경기장, 체육관 등이 전면 폐관되고 생활체육마저 하기 힘들어지는 등 크게 침체됐다. 체육계에 종사하는 코치, 트레이너 등 모든 이들이 힘든 상황이다.

‘개혁한다더니 개악…체육회장 출연금 꼼수’<6월 2일자 2면>, ‘요직에 자기사람 심기…체육회 사유화’<6월 3일자 2면> 등 민선 1기 시체육회 인사 문제를 지적한 심층보도가 인상깊었다. 현실적인 분석으로 민선체육회 실상을 잘 파악해 독자에게 전달한 의미 깊은 기사였다.

광주일보는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 방안을 깊이 있게 취재해 보도해 줬으면 한다.

◇신일섭=최근 경기도 안양에서 가족 동반 자살 사건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가족 동반 자살을 방지할 사회 안전망과 구체적인 방법이 다소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예방적 차원에서, 광주일보가 지역 내 관련 캠페인에 앞장서 시민들의 안전을 이끌어 주길 바란다.

우리나라는 고층 아파트가 지나치게 많은 편에 속한다. 광주일보는 ‘광주 내 균형 발전 ‘큰 그림’이 필요하다’<9월 2일자 23면> 칼럼을 통해 광주에도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아파트 문제는 물량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광주의 틀을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 짓는 게 발전이고, 안하는 게 퇴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관을 해치고 조망권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야기하는 고층아파트 문제는 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기 위해 광주일보가 광주 도시계획 틀을 바꿀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최선희=‘학교시설 감리제도 투명하게 운영해야’<6월 16일자 23면> 칼럼은 전국에 있는 서울시 등 17개 도시 중에서 광주시만 유일하게 산하기관으로서 감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발주처와 감리가 한 계열 안에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한 뜻깊은 칼럼이었다. 또렷하게 발주처와 감리를 구분해야 전문성, 투명성, 안정성을 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주장으로 건축업계에 큰 공감을 불러왔다.

‘김은영의 그림생각’ 코너는 코로나19 등으로 정서가 메말라가는 현실에서 힐링·회복할 수 있는 좋은 코너로 인기가 높다. ‘달걀은 덤…쏠쏠한 닭 키우는 재미’<9월 17일자 3면> 기사는 피카소의 그림과 함께 아기자기한 수필로 눈길을 끌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 가족과 알콩달콩 어울려 사는 이야기로 그림 한 점이 주는 위안을 조리있게 잘 썼다.

/정리=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실시간 핫이슈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