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배·갯마을의 봄…순천만 대자연과의 교감
2020년 08월 23일(일) 18:50 가가
정홍순 시인 ‘바람은 갯벌에…’ 펴내
“태산(太山)은 한 움큼 흙도 거부하지 않았다. 대하(大河) 또한 한 방울 물도 거부하지 않았다. 사마천의 말처럼 흙도 물도 거부하지 않는 갯벌 숨이 터지길 고대하며 열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 현묘(玄妙)하게 일어나는 누두길, 저 징검돌 한 발 한 발 디디며 걸어온 길 당신의 기억이 가장 아팠다.”
2011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한 정홍순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바람은 갯벌에 눕지 않는다’(시인동네)를 펴냈다.
이전 시집 ‘갈대는 바다를 품고 산다’에서 시인은 순천만의 풍광을 섬세한 언어로 노래했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더 깊고 넓게 순천만 안으로 들어가 대자연과 교감을 나눈다.
‘뻘배’, ‘저건, 뻘’, ‘섣달 그믐’, ‘갯마을의 봄’ 등 모두 60여 편의 시들은 대부분 바다와 갯벌을 모티브로 한다. 특히 ‘갯벌 풍류’로 명명된 20편의 시들은 시인의 자연에 대한 애착과 남도의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
“울지 않는 바다에 누가 갔을까/ 누가/ 숭어 떼 푸른 비늘에 써놓은/ 아카시아 꿀 같은 시(詩) 먹을 수 있을까// 갯벌에 머리 박던 새가/ 새벽 몰아올 때까지/ 밤새 던진 비에 쓰러진 갈대들이/ 천천히 일어서기까지/ 울지 않는 갯벌에 누가 갈 수 있을까…”
위 시 ‘갯벌 풍류5’는 생명체가 서식하는 갯벌을 향한 시인의 물아일체의 경지를 보여준다. 애달프지만 담담한 어조는 오랫동안 갯벌을 토대로 삶을 이어온 이들에 대한 애잔함을 담고 있다.
해설을 쓴 이승하 시인은 이번 “시집의 또 하나의 값어치는 ‘갯벌 풍류’ 연작시 20편에 담겨 있는 갯벌의 정신, 갯벌의 사상, 갯벌의 풍류에 있다”고 평한다.
한편 정홍순 시인은 시집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 ‘물소리를 밟다’ 등을 발간했으며 ‘화순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이전 시집 ‘갈대는 바다를 품고 산다’에서 시인은 순천만의 풍광을 섬세한 언어로 노래했다. 이번 작품집에서는 더 깊고 넓게 순천만 안으로 들어가 대자연과 교감을 나눈다.
‘뻘배’, ‘저건, 뻘’, ‘섣달 그믐’, ‘갯마을의 봄’ 등 모두 60여 편의 시들은 대부분 바다와 갯벌을 모티브로 한다. 특히 ‘갯벌 풍류’로 명명된 20편의 시들은 시인의 자연에 대한 애착과 남도의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
해설을 쓴 이승하 시인은 이번 “시집의 또 하나의 값어치는 ‘갯벌 풍류’ 연작시 20편에 담겨 있는 갯벌의 정신, 갯벌의 사상, 갯벌의 풍류에 있다”고 평한다.
한편 정홍순 시인은 시집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 ‘물소리를 밟다’ 등을 발간했으며 ‘화순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