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광주도시계획 이렇게] 도시 공동체적 삶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만들기
2020년 08월 10일(월) 00:00 가가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분열되며 집단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에, 젊은 층과 노년 층 간에, 그리고 지역 간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분열된 사회에서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동체적 협력 대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각 개인이나 각 집단별로 각자도생하는 방식이 판을 친다.
우리가 건설하고 조성한 도시 환경은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간의 유대의 폭과 깊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는 여러 사람들이 서로 만나 교류하는 접촉면을 넓힐 때 공동체적 협력과 유대감이 증진된다. 그런 점에서 교류의 바탕이 되는 물리적 장소인 소위 사회적 인프라를 잘 구축하는 일이 중요하다. 도서관·학교·놀이터·체육시설·수영장 등이 대표적 사회적 인프라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인프라가 잘 구축된 도시에서는 친구들이나 이웃들끼리 만나고 서로를 지지하며 협력을 촉진하게 된다. 반면, 사회적 인프라가 낙후되었거나 퇴화하면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각자의 은신처에 몸을 웅크릴 것이다. 사회 연결망은 느슨해지고 범죄율은 증가하며, 노인들은 고립되고 젊은이들은 각자의 세계에 빠져든다는 것이 지금까지 학계의 통설이다.
그러면 도시 주민의 유대와 협력을 강화시켜주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과 관련하여 어떤 원칙을 가져야 하는가?
첫째, 사회적 인프라의 조성과 관련해서 조성 개수의 단순 양적 지표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질적인 측면에서 그것을 이용하는 주민의 요구나 이용행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예컨대 도서관 같은 사회적 인프라는 문화 공간으로서 ‘모든 이들을 위한 궁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도서관은 북클럽 활동이나 영화 상영, 미술 및 음악 수업, 시사 토론, 컴퓨터 수업 등이 활발히 이뤄지는 문화센터이자 친목 도모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인프라로서 공원과 녹지도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또한 요즘 각국이 ‘고령화 인구를 위한 장소 만들기’ 사업으로 공원과 녹지를 활용하는 사례도 의미가 있다. 스페인의 노인 공원, 런던의 시니어 놀이터, 또 핀란드의 나이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삼대를 위한 놀이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이 그 예이다.
둘째, 철로나 부두처럼 이제 더 이상 활용되지 않는 오래된 하드 인프라를 활기찬 사회적 인프라로 탈바꿈하는 일도 필요하다. 광주에선 경전선 폐선 구간을 푸른길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또 뉴욕 맨해튼의 하이 라인과 같이 고가 형태로 만들어진 폐철로를 선형의 공중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예는 유명하다. 이런 것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사회적 인프라가 지니는 공동체적 의미를 이해하면서 섬세한 계획과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었다.
셋째, 전통적인 하드 인프라를 조성함에 있어서도 설계를 다르게 하여 사회적 인프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야 한다. 홍수를 막기 위한 일반적인 둑은 단지 물리적 인프라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구불구불한 돌담 겸 산책로가 되도록 공원 형태의 둑을 건설한다면 그것은 물리적 인프라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교류하는 사회적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기후 대책을 위한 재해 예방 시설이 동시에 사회적 인프라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네델란드의 물의 광장 설계가 그 사례이다.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세 개의 수조로 이루어진 물의 광장을 만든 것이다. 강우 시에는 물의 담는 수조 역할을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수조가 스포츠 경기장으로, 댄스 플로어로, 그리고 스케이팅장이 되도록 각각의 수조 바닥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요즈음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면서 강제적 혹은 자발적 고립 형태로 나아가고 있으며, 향후 비대면 사회가 우리가 가야할 길인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일정 부분 불가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뜻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소셜 미디어는 사회 안전망도 아니고 또 모임 장소도 아니다.
사실 인터넷이 청소년이 이용하는 주요 사회적 인프라가 된 하나의 이유는 현실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서로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만한 도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공동체적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첫째, 사회적 인프라의 조성과 관련해서 조성 개수의 단순 양적 지표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질적인 측면에서 그것을 이용하는 주민의 요구나 이용행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예컨대 도서관 같은 사회적 인프라는 문화 공간으로서 ‘모든 이들을 위한 궁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자면 도서관은 북클럽 활동이나 영화 상영, 미술 및 음악 수업, 시사 토론, 컴퓨터 수업 등이 활발히 이뤄지는 문화센터이자 친목 도모의 장이 되어야 한다. 사회적 인프라로서 공원과 녹지도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또한 요즘 각국이 ‘고령화 인구를 위한 장소 만들기’ 사업으로 공원과 녹지를 활용하는 사례도 의미가 있다. 스페인의 노인 공원, 런던의 시니어 놀이터, 또 핀란드의 나이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삼대를 위한 놀이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이 그 예이다.
둘째, 철로나 부두처럼 이제 더 이상 활용되지 않는 오래된 하드 인프라를 활기찬 사회적 인프라로 탈바꿈하는 일도 필요하다. 광주에선 경전선 폐선 구간을 푸른길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 생각된다. 또 뉴욕 맨해튼의 하이 라인과 같이 고가 형태로 만들어진 폐철로를 선형의 공중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예는 유명하다. 이런 것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사회적 인프라가 지니는 공동체적 의미를 이해하면서 섬세한 계획과 혁신적 아이디어가 있었다.
셋째, 전통적인 하드 인프라를 조성함에 있어서도 설계를 다르게 하여 사회적 인프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야 한다. 홍수를 막기 위한 일반적인 둑은 단지 물리적 인프라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구불구불한 돌담 겸 산책로가 되도록 공원 형태의 둑을 건설한다면 그것은 물리적 인프라이면서 동시에 사람이 교류하는 사회적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 기후 대책을 위한 재해 예방 시설이 동시에 사회적 인프라로 성공적으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네델란드의 물의 광장 설계가 그 사례이다.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세 개의 수조로 이루어진 물의 광장을 만든 것이다. 강우 시에는 물의 담는 수조 역할을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수조가 스포츠 경기장으로, 댄스 플로어로, 그리고 스케이팅장이 되도록 각각의 수조 바닥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요즈음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면서 강제적 혹은 자발적 고립 형태로 나아가고 있으며, 향후 비대면 사회가 우리가 가야할 길인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 일정 부분 불가피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해서도 뜻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지만 소셜 미디어는 사회 안전망도 아니고 또 모임 장소도 아니다.
사실 인터넷이 청소년이 이용하는 주요 사회적 인프라가 된 하나의 이유는 현실 공간에서 청소년들이 서로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만한 도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한 탓이 아닐까 한다.
우리가 공동체적 신뢰를 구축하고 협력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