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 엘로이시어스 마티니치 지음, 진석용 옮김
2020년 08월 08일(토) 09:00
토마스 홉스(1588~1679)를 수식하는 말은 많다. 사회계약론자, 정치철학자, 수학자, 유물론자 외에도 르네 데카르트, 로버트 보일, 존 윌리스 같은 당대 천재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벌인 ‘지식 세계의 악동’으로도 평가받는다. 미 텍사스대학 철학과 교수이자 홉스 철학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엘로이시어스 마티니치가 ‘홉스’를 발간했다. 홉스의 일생을 완벽하게 되살려내기 위해, 저자는 가능한 자료를 섭렵해 홉스의 삶과 철학을 복원했다.

90여 년의 생애 동안 홉스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그의 삶은 전쟁과 혁명으로 가득했던 시기와 맞물려 있었다. 공포는 그를 운명처럼 따라다녔다. 청교도 혁명으로 내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1641년 찰스 1세에 반대하는 의회세력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던 그는, 그곳에서 대작 ‘리바이던’을 썼다.

다른 어떤 수사보다 홉스는 ‘민주주의와 전체주의의 씨앗을 뿌린 문제적 철학자’로 불린다. 그의 주장 중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만인이 만인에 대해 늑대인’ 자연 상태를 만인의 자발적인 사회 계약으로 극복한다는 이념을 통해 근대 인권 주권과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았다.

홉스의 대표작 ‘리바이던’은 사회계약론에 관한 최초의 문헌으로 근대 국가 형성에 토대를 제공했다. 그의 정치철학을 완결하는 작품이자 오늘날에도 인용되고 읽히는 고전이다. 책의 핵심은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비참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절대 권력을 가진 주권자가 필요하다는 요지다. 그는 인민 주권의 양도와 승인을 통해 국가가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민주적 상향식 관점을 취했다.

<교양인·2만9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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