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경 “이젠 가족에 내 생각 강요보다 맞추려고요”
2020년 07월 20일(월) 17:52 가가
tvN 월화드라마 ‘가족입니다’ 엄마 이진숙 역
80년대 ‘3세대 트로이카’ 당대 최고 인기 배우
“과거 인기 기억 없어요…새로 시작하는 느낌”
80년대 ‘3세대 트로이카’ 당대 최고 인기 배우
“과거 인기 기억 없어요…새로 시작하는 느낌”
“좋은 가족 드라마 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행복했어요.”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종영을 기념해 최근 전화 통화로 만난 원미경(60)은 인터뷰 내내 ‘감사’, ‘행복’ 같은 단어를 입에 올렸다. 미국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2월 입국해 촬영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극에서 엄마 이진숙 역을 담당한 원미경은 “배우들과 가족 ‘케미’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미국에 있을 때 1∼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꼭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 왔는데 그때부터 딱 코로나가 시작됐지요. 다행히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게 끝나서 그게 정말 감사해요. 작가님도, 감독님도, 배우들도 다 잘하고 열심히 하고…. 우리 정말 행복하게, 재밌게 잘 했어요.(웃음)”
‘가족입니다’는 여느 가족 드라마와는 달랐다. ‘가족극=막장극’이 되어버린 요즘, ‘가족입니다’에도 ‘출생의 비밀’ 같은 막장 코드가 등장하긴 하지만 이는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발판에 가까웠다. 드라마는 나도 몰랐던 가족의 비밀을 한낱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이 ‘왜 몰랐을까’ 하고 되돌아보게 만들며 가족의 의미에 집중했다.
“연기자들, 스태프도 이 드라마를 통해 가족에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고들 얘기해요. 나도 그 전엔 내 생각에 가족을 맞추려고 했는데, 이젠 가족에 내 생각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할머니가 되면 손주가 그냥 이쁘다고 하잖아요? 내 자식은 ‘잘 키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데 손주는 그런 강박관념에서 떠나 마냥 예뻐요(웃음). 그것처럼 우리 아이들한테도 편안함을 줘야겠어요. 이젠 나이도 들어서 그런 게 느슨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너무 틀에 박힌 엄마였나?’ 생각도 들고요. 이 드라마를 하면서 가족끼리 서로 작은 행복을 나눠야겠다고, 또 너무 전투적으로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상하게 드라만데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들고요. 사람을 왜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김은정 작가 대본은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자매들 얘기나 엄마와 딸들의 대화라든지, 작은 신(scene) 하나하나, 에피소드들이 (현실을) 아주 정확하고 무서울 정도로 그렸어요. 그래서 연기하기는 참 좋았죠.(웃음)”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편 김상식(정진영 분)이 해바라기를 들고 다가오던 장면을 꼽으며 “젊었을 때 데이트 하던 시절의 설렘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설렘이었다”고 말했다.
원미경은 1980년대를 풍미한 ‘3세대 트로이카’ 중 하나로 꼽힌다. 1978년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T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사랑과 진실’ ‘아파트’, 영화 ‘청춘의 덫’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나 잠정 은퇴했으나 2016년 MBC TV ‘가화만사성’으로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가족입니다’는 2년 만에 찍은 드라마다.
극 중 이진숙과 비슷한 나이에, 실제로도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연기하기 굉장히 편했다”면서 “(이번엔) 연기에만 몰입한 것 같다. 얼굴이나 그런 건 이젠 신경 안 써도 되고 자유로웠다”며 웃었다. 자녀 역을 맡은 배우 추자현, 한예리, 신재하와 함께 연기할 땐 진짜 아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고.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이 일을 한 지가 오래됐어요. 공백기가 있었고 해서 (과거의 영광은) 다 잊어버렸어요.(웃음) 정말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냥 옛날의 그런 것들은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아요. 한 15년 정도를 그냥 가정주부로만 살아서 기억이 없어요.”
제작발표회 당시 ‘역시 배우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했다.
“이 작품 하기 전에 진짜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기회가 생긴 거죠.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감사하게 했어요. 앞으로 좋은 작품은 계속 하고 싶네요.”
/연합뉴스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종영을 기념해 최근 전화 통화로 만난 원미경(60)은 인터뷰 내내 ‘감사’, ‘행복’ 같은 단어를 입에 올렸다. 미국에 거주하는 그는 지난 2월 입국해 촬영을 마치고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극에서 엄마 이진숙 역을 담당한 원미경은 “배우들과 가족 ‘케미’가 너무 좋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상하게 드라만데도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들고요. 사람을 왜 이렇게 아프게 하는지…. 김은정 작가 대본은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까?’ 그런 느낌이었어요. 자매들 얘기나 엄마와 딸들의 대화라든지, 작은 신(scene) 하나하나, 에피소드들이 (현실을) 아주 정확하고 무서울 정도로 그렸어요. 그래서 연기하기는 참 좋았죠.(웃음)”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남편 김상식(정진영 분)이 해바라기를 들고 다가오던 장면을 꼽으며 “젊었을 때 데이트 하던 시절의 설렘이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본 설렘이었다”고 말했다.
원미경은 1980년대를 풍미한 ‘3세대 트로이카’ 중 하나로 꼽힌다. 1978년 미스 롯데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TBC 공채 20기 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사랑과 진실’ ‘아파트’, 영화 ‘청춘의 덫’ 등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2002년 MBC 드라마 ‘고백’을 끝으로 미국으로 떠나 잠정 은퇴했으나 2016년 MBC TV ‘가화만사성’으로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가족입니다’는 2년 만에 찍은 드라마다.
극 중 이진숙과 비슷한 나이에, 실제로도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연기하기 굉장히 편했다”면서 “(이번엔) 연기에만 몰입한 것 같다. 얼굴이나 그런 건 이젠 신경 안 써도 되고 자유로웠다”며 웃었다. 자녀 역을 맡은 배우 추자현, 한예리, 신재하와 함께 연기할 땐 진짜 아이들이 생각나기도 했다고.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이 일을 한 지가 오래됐어요. 공백기가 있었고 해서 (과거의 영광은) 다 잊어버렸어요.(웃음) 정말 지금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그냥 옛날의 그런 것들은 기억이 별로 나지 않는 것 같아요. 한 15년 정도를 그냥 가정주부로만 살아서 기억이 없어요.”
제작발표회 당시 ‘역시 배우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했던 말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했다.
“이 작품 하기 전에 진짜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마침 기회가 생긴 거죠.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감사하게 했어요. 앞으로 좋은 작품은 계속 하고 싶네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