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공장 증설되나
2020년 07월 20일(월) 00:00
코로나19로 해외 공장 셧다운 반복
광주공장 수요 몰려 수출 20% 증가
지역경제 회생에도 도움 될 전망

코로나19 사태에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가전제품 생산·수출이 크게 늘면서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외공장 ‘셧다운’ 등으로 안정적 생산·공급이 가능한 광주사업장의 수주 물량이 증가, 삼성전자가 인력확충에 나서면서 광주 경제계는 광주사업장 증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삼성 광주사업장 전경. <광주일보 자료 사진>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경제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가전제품 생산과 수출은 오히려 크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광주지역 수출이 대부분 분야에서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것과 달리, 가전제품은 오히려 20% 이상 증가하는 등 위기를 맞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전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보복소비’ 심리까지 더해져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의 생산·판매를 담당하던 삼성의 멕시코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하는 ‘셧다운’ 현상이 반복되자,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이 가능한 국내 공장인 광주사업장으로 그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주력 품목인 프리미엄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생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광주·전남 협력업체의 수주·생산 물량 역시 증가하는 것은 물론,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의 생산인력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경제 회생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고,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가 점차 광주사업장의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주력제품은 ‘비스포크’와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 군으로, 지난 한 해 냉장고 제품만 100만 여대가 생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해외공장의 셧다운이 반복되고, 위축됐던 소비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냉장고 생산량은 20% 상당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사업장의 한 해 냉장고 생산량이 100만 여대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대략 20만대 가량 생산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코로나 특수’는 광주지역 수출동향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 이날 광주본부세관에 따르면 광주지역 6월 수출은 기계류(-32.1%)와 타이어(-9.6%), 수송장비(-8.6%) 등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가전제품 수출은 무려 24.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냉장고 수출이 많은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35.2%로 전년보다 3.4% 늘었다. 이처럼 프리미엄 냉장고를 필두로 광주사업장의 생산과 수출이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 측도 생산인력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주말 특별근무를 실시하는 등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늘린 상태다. 주간 근무 이외 야간 근무조를 추가 편성하고, 생산량 증가에 맞춰 파견인력도 확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광주사업장의 정규직 인원은 3000여명이다. 지역 제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늘어난 생산량에 맞춰 20% 상당의 인력을 확충할 경우 파견인력과 협력업체 등을 더해 최소 1000여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장기화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광주사업장의 생산·수출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효과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삼성전자가 국내 생활가전 전초기지인 광주사업장의 증설과 규모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지역경제계에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었고 광주사업장의 생산·수출량이 증가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상황이다”며 “아직까지 광주사업장의 증설과 규모 확대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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