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선상의 아리아
2020년 07월 14일(화) 00:00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38세 되던 1723년에 독일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Kantor)로 고용된다. 교회에서 쓰이는 종교음악을 작곡하고 합창단을 지휘하는 일종의 음악감독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타계할 때까지 종교 음악극인 ‘마태 수난곡’ 등 많은 작품을 작곡한다. 그렇지만 바흐의 음악은 사후에 거의 묻히다시피 했다.

그의 ‘마태 수난곡’ 역시 초연된 지 10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멘델스존에 의해 재조명됐다. 총 네 곡으로 구성된 ‘관현악 모음곡’은 쾨텐 궁정 악장에서 라이프치히로 자리를 옮기던 1720년대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흐는 라이프치히 커피하우스에서 열리는 콘서트에서 ‘관현안 모음곡’ 등을 즐겨 연주했다고 한다.

모음곡 중에서 제3번은 서곡(Overture)과 아리아(Air), 가보트(Gavotte), 부레(Bourree), 지그(Gigue) 등 다섯 곡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두 번째 곡인 ‘아리아’는 ‘G선상의 아리아’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본래 관현악곡으로 작곡된 작품을 1871년에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바이올린 네 개의 현 중 음역이 가장 낮은 G현만으로 연주할 수 있게 편곡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유튜브에서 해당 작품을 찾아 들어보니 선율이 귀에 익숙하다. 영화, 드라마,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음악평론가 진회숙은 클래식 대중서 ‘365클래식’에서 ‘G선상의 아리아’에 대해 ‘바이올린의 서정성을 충분히 살린 매우 아름다운 곡’이라고 설명한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어제 엄수됐는데 서울 시립 교향악단이 추모곡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가운데 ‘아리아’를 연주했다.

고인을 기리는 ‘애도와 추모의 시간’은 짧았다. 급작스러운 그의 죽음 앞에 많은 사람들이 헌화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진실’을 밝힐 것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송기동 문화2부장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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