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속수무책 … 위기의 광주·전남 경제
2020년 06월 24일(수) 22:30
자동차·가전·석유화학·철강 등 지역 중추 산업들 수출 급락
주요 산업단지 공장가동율 뚝뚝 … 소비위축에 관광도 부진
LG화학, 여수 PA 생산 공장 철수 검토 소식에 동부권 ‘술렁’

코로나19가 몰고온 ‘후폭풍’이 광주·전남 산업계를 강타했다. 자동차와 가전 등 광주 주력 산업과 여수 석유화학, 광양 철강 등 지역 중추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수출이 급락하고 주요 산단 공장가동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코로나 19 여파로 북미와 유럽 시장 수출길이 막혀 휴업을 앞둔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완성차 주차장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코로나19가 몰고온 ‘후폭풍’이 광주·전남 산업계를 강타하면서 지역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광주의 자동차와 가전제품은 물론, 여수 석유화학과 광양 철강 등 지역 중추 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출이 급락, 주요 산업단지의 공장가동율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LG화학이 여수 PA 생산 공장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전남 동부권을 비롯한 지역 경제계가 술렁이고 있다.

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4월 광주 첨단산업단지의 수출실적은 2억 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 4300만 달러)보다 39.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주요 국가산단 역시 마찬가지다. 여수산단 수출실적은 같은 기간 11억 2100만 달러로 전년(18억 9500만 달러)보다 40.8%나 감소했고, 광양산단은 지난해(5억2200만 달러)보다 35.2% 줄어든 3억 3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수출과 생산이 줄면서 덩달아 산업단지 내 공장가동율도 떨어지고 있다.

수출이 주력인 기아차와 삼성전자 가전부문 협력사들이 있는 광주 첨단산단 가동률은 69.9%로, 전년보다 8.3% 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운송장비는 82.8%에서 64.4%로 곤두박질쳤고, 전기전자는 78.0%에서 73.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산단은 무려 10.4% 포인트가 하락한 83.9%를 기록했다. 주요 산업인 석유화학이 95.2%에서 84.6%로 하락했고, 목재종이 100%→79.1%, 철강 96.6%→81.5%, 비금속 74.2%→64.3% 등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광양 산단도 전체 가동률이 79.1%로 6.7% 포인트 추락했다. 같은 기간 철강이 89.1%→82.0%로 떨어졌으며, 석유화학 86.9%→80.9%, 비금속 80.6%→75.3% 등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하필 광주·전남 주력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데다, 이번 충격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크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주와 전남지역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39.4%, 26.1% 감소했다.

전 세계적인 자동차업계의 위기와 해외 수요 부진에 광주지역 자동차 수출은 50.9%, 타이어는 51.8% 등 급감하면서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다.

해외 소비자들의 이동제한으로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백색가전 수요가 줄어 냉장고 수출은 28.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은 주력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이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42.6% 감소했고,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에 철강 수요가 줄면서 철강수출도 53.9%가 줄었다.

특히 LG화학이 여수산단에 있는 PA(무수프탈산) 생산라인을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지역 경제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생산라인 철수에 따른 인력 분산 배치를 비롯해 관련 지역 협력업체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밖에 없어서다. 광주와 전남동부권 주력 산업의 위기 외에도 전남서남권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발표한 ‘전남 서남권 경제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 점검’ 자료를 보면 조선업과 관광업 등 지역 주력업종의 역외의존도가 높은 전남서남권의 지역경제가 둔화되고 실업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수주물량 감소 등 하방 위험이 높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조선업은 기존 수주 잔량이 소진된 이후 신규수주 전망이 어두워 지역 제조업계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관광 관련 음식·숙박업과 운수업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외국인 근로자 등 인력난과 소비위축으로 농림어업 분야도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지원이 늘어 증가한 대출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당분간 해외보다 국내 여행이 유리할 수 있어 관광수요 회복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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