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아열대작물 전초기지 우뚝…미래농업 선도
2020년 06월 22일(월) 00:00 가가
기후변화 선제 대응…45개 농가서 12.76㏊ 구아바, 레드향 등 8개 품목 재배
농진청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농가 소득 증대·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
농진청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농가 소득 증대·지역경제 활성화 등 기대
![]() ![]() |
장성에서 재배되는 열대과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애플망고, 구아바, 백향과, 삼채, 레드향. |
◇장성에서 애플 망고가?
장성군은 남부 해안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 변화의 한계 지역으로 국내 6대 과수인 감귤류, 사과, 단감, 포도, 배, 복숭아가 널리 재배되고 있다. 특히 사과 산지로 유명하지만, 지난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아열대기후가 나타나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작목 전환이 필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기후변화 대비 선제적 대응
장성군은 체계적인 농업인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미래농업대학을 운영해오고 있는 장성군은 지난해까지 총 28개 과정 148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농진청 주관 농업대학 운영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농업대학으로 지정받을 정도로 그 우수성 또한 입증됐다.
아열대과일 연구회 등 품목별로 23개의 농업인 연구회를 육성해 농업인의 작목별 재배기술 역량을 높이고 있다. 현재 장성에서 재배되고 레드향, 천리향 등의 열대과일은 겨울철 농가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았다.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는 농진청이 직접 운영하는 국가기관이다. 20㏊(6만평) 부지에 아열대 작물을 연구하는 연구동과 온실동, 실증·증식 포장 등이 조성되며, 총 사업비는 부지 구입비 포함 약 350억원 규모로 전액 국비다. 아열대작물의 신품종 도입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연구가 주로 진행된다.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구축 대상지인 장성군은 광주·전남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정차를 재개한 KTX 등 철도와 호남고속도로를 갖추고 있어, 연구 결과를 전국으로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 20㎞ 이내에 전남생물산업진흥원 나노바이오센터 등 12개의 농업 관련 연구기관이 위치해 있어 원활한 협업 및 연계가 가능하다.
사업대상 부지인 삼계면 상도리 일원은 해안으로부터 약 35㎞ 떨어진 구릉지 형태의 부지로 개발이 용이하다. 미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확장 공간도 충분하며, 송전탑 등 기피 시설이 없어 쾌적한 연구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촉매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의 유치로 장성군은 내륙의 아열대 작물 재배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미래 농업 발전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특화작목 육성은 물론 6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농가 소득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17년)에 따르면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는 경제적 생산 유발 효과 755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333억원을 지니고 있으며, 276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379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장성군의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유치 성공은 13년차에 접어든 장성미래농업대학과 아열대과일연구회 등을 꾸준히 운영하며 온난화에 따른 농업의 변화를 예측하고 준비해온 장성군과 지역주민, 농업인, 군의회 등 5만 군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전담팀 구성·운영을 통해 효율적인 협업을 보여준 담당 공직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실이다.
국립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착공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장성군은 오는 2022년 무렵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