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고무·식품 … 위기의 경공업
2020년 06월 12일(금) 00:00
호남지방통계청 최근 10년 간 광주·전남 제조업 변화 분석
사업체·종사자 수 가장 많이 줄어든 상위 5위 안에
의복·모피·음료·인쇄·가구·목재 등 경공업종 몰려

■광주지역 제조업 10년 변화상<자료:호남지방통계청>

지난 10년 동안 광주·전남지역 산업구조가 크게 변하면서 섬유·고무·식품 등 경공업 사업체 규모와 부가가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집약적 특성을 지닌 경공업이 쇠퇴하면서 비숙련 인력 등을 위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10년 간(2008∼2018년) 지역 제조업(종사자 10인 이상) 변화를 분석해보니 사업체와 종사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상위 5위 안에는 의복·모피, 음료, 종이, 인쇄·기록매체, 가구, 목재 등 업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에서 사업체 감소율이 가장 큰 업종은 지난 2008년 27개에서 10년 새 13개로 절반 이상(51.9%) 줄어든 의복·모피 산업이었다.

이어 석유정제(-50%), 음료(-37.5%), 종이(-17.6%), 인쇄·기록매체(-15%), 가구(-12.5%), 섬유(-4.2%) 순으로 크게 줄었다.

전남지역은 17개 음료 제조업체 가운데 6개가 사라지며 35.3%의 감소율을 기록했고, 가구(-38.5%), 목재(-11.1%) 등이 큰 감소율을 보였다.

■전남지역 제조업 10년 변화상<자료:호남지방통계청>
업체가 사라진 만큼 이들 업종 출하액도 급감했다.

최근 10년 동안 광주지역 의복·모피산업 출하액은 160억원에서 125억원으로 34억원 감소(-21.6%)했다. 인쇄·기록매체 산업도 13.9%(-88억원) 줄었다.

출하액이 감소한 전남지역 제조업종은 음료(-46.8%), 전자(-77.9%), 조선(-31%), 종이(-26.3%), 의복·모피(-24.9%), 가구(-14.1%) 등 6개 업종이었다.

경공업계열은 업종별 부가가치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광주지역 의복·모피산업 부가가치는 43억원(-40.3%) 감소한 64억원을 기록했고 인쇄·기록매체도 2.8%(-7억원)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남지역도 부가가치가 줄어든 6개 산업 가운데 음료(-57.6%), 가구(-55.4%), 의복·모피(-24.6%), 종이(-16.4%) 등 경공업이 주를 이뤘다.

이들 업종의 쇠락은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 광주지역 의복·모피 업종 종사자 수는 무려 331명 줄며 61%의 감소율을 보였다. 인쇄·기록매체(-22.7%), 섬유(-13.9%) 등도 종사자 수가 줄었다.

전남지역 종사자 수 감소율은 음료(-43.7%), 종이(-30.6%), 전자(-28.1%), 의복·모피(-28%), 목재(-12%) 순으로 높았다.

비교적 비숙련공이 많은 경공업 특성상 종사자가 받는 연간급여액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광주 의복·모피산업 연간급여액은 56억원에서 21억원 줄어든 34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종이(-25.3%), 음료(-3.1%) 산업 연간급여액이 감소했다.

김봉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경공업은 인건비 영향을 크게 받기에 ㈜경방이 광주공장 문을 닫고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금호타이어의 경우 중국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생산물량 줄어드는 악재도 겹쳤다”며 “광주·전남지역 인쇄업의 경우 전국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아니었지만 점차 하락세를 걷고 있고 맥주 생산공장이 들어선 광주본촌산단은 다른 제품의 호조로 점유율을 잃어가는 등 경공업이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이유로 경공업 조업률이 감소하면서 비숙련공 등 관련 인력이 퇴출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업수당과 생활안전자금, 공공일자리 등으로 대규모 실업사태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지역에서 육성하는 주력 산업에 대한 인력를 꾸준히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10년간 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는 4600여곳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와 전남에서 각 1659개(22.3%)와 3005개(27.3%)가 늘었으나 전국 평균 증가율(33%)에는 크게 못 미쳤다.

광주 제조업의 지역 내 총생산(GRDP)은 9조9000억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77.3%(4조3000억원) 늘었다. 전남 제조업이 차지하는 지역 내 총생산은 24조3000억원으로 34.3%(6조2000억원) 증가했으나 전국 증가율(70.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